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559)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559)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9.03.11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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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마을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13)

두레마을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13)

방이 비좁아 잠잘 때는 바로 누울 자리가 없어 한옆으로만 누워 잤다. 칼잠이라 부른다. 그렇게 비좁은 방에 살면서 동료들끼리 다툼이 심하였다. 특히 경제 사범으로 들어온 가진 자들과 절도나 강도죄로 들어온 가지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반목이 심하였다.

다툼이 심하여지자 주먹다짐까지 벌어지곤 하였다. 나는 그런 분위기가 안쓰러워 방 분위기를 바꿔보려 하였다. 기도까지 하며 서로 이해하고 돕는 방으로 변하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였다. 그런 차에 좋은 기회가 왔다.

19세 된 젊은 죄수가 새로 배치되어 왔는데 조금 모자라는 듯한 젊은이였다. 시골에서 서울로 취직하러 왔다가 배가 고프니까 어느 집에 담을 넘어갔다가 잡혀온 것이다.

주변머리가 부족한 처지여서 발에 동상이 걸렸는데 치료를 받지 못한 채로 손으로 긁고 긁기를 거듭하다 감염되어 발 전체가 검은 색으로 악화되어 가는 중이었다. 나는 그런 그가 측은히 여겨져 도와주고픈 마음이 솟아 아침저녁으로 물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맛사지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였다.

그러기를 일주일 정도 되풀이 하였더니 동상에서 회복되는 기운이 완연하여졌다. 그 청년이 그렇게 회복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본 다른 동료들이 감동이 되어 방 분위기가 바뀌어졌다. 서로 다투던 분위기에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방으로 변하여졌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공동체의 위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옥살이에서 풀려나면 서러운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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