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599)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599)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9.05.29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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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를 세울 것인가?(17)

어떤 나라를 세울 것인가?(17)

어떤 나라를 세워 나갈 것인가를 화두(話頭)로 생각에 생각을 이어가면서 생각하는 책이 있다. 일본의 개혁 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의 일대기를 쓴 <불씨>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에 번역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판을 거듭하여 출판되고 있다. 일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도쿠가와 막부(德川幕府) 시대에 요네자와 번에서 일어난 성공한 개혁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일본에서의 번은 우리나라의 도(道)와 군(郡)의 중간 규모의 크기이다. 각 번이 중앙 막부에 충성을 바치면서도 자율적인 통치를 하던 때이다. 일본 북부 지역에 위치한 요네자와 번은 경제적으로 실패하여 빚더미에 앉았다. 번의 경제가 피폐하여 번 자체를 해체하고 중앙정부에 바쳐야 한다는 정도로 피폐하여졌다. 누구도 희망을 가지지 못하였던 처지였다.

이런 처지에 우에스기 요잔이 번주로 부임케 되었다. 겨우 18세의 나이였다. 그는 추운 1월에 자신이 통치할 번으로 부임하면서 만감이 교차하였다. 어린 나이에 허물어진 번의 경제를 어떻게 일으킬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스스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요네자와 번의 국경을 넘어서며 저녁을 맞았다. 하룻밤 묵어가기로 하고 마을로 들어가 일행이 묵을만한 집을 찾았으나 번민들은 국외로 탈출하고 집들은 허물어져 묵을만한 집이 없었다.

이에 불을 피우고는 노숙하며 밤을 보낸 후 아침나절 다시 출발하였다. 가마를 타고 가는 중에 자신 앞에 불 꺼진 화로를 보았다. 화로에 불이 꺼져 싸늘한 재만 쌓여 있었다. 그때 생각하기를 불이 꺼져 싸늘한 화로의 모습과 요네자와 번의 사정과 자신의 처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수록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그때 화로 한 귀퉁이에 놓인 부젓가락을 들고 재를 뒤적였더니 바닥에서 불씨가 나왔다.

그 불씨를 본 순간 그에게 영감이 떠올랐다.

"내가 백성들의 불씨가 되자.
 내가 불씨가 되어 절망에 빠진 백성들에게 희망의 불을 지피자.
 용기의 불길을 일으키고 개혁 세상을 만들어 가는 불씨가 되자."

이런 다짐이 솟아올라 화롯가에 놓인 숯을 불씨 위에 얹고 후후 하여 불길을 일으켰더니 불씨의 불이 숯에 옮겨 붙어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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