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
늘그막에 돌아온 너의품은 서늘했다
하얗게 부서지는 공중의 꽃들,
파도는 또 거칠게 기억을 밀어내고 있다
바다 속으로 늦가을 별이 진다
물에 빠진 별은 파란 하늘을 기억하지 못한다
검은 진주는
끝내 별이 되지 못한다
떠다니는 신발을 바라보다 놓쳐버린 너의 젖은 기억이
파도 속으로 사라진다
흐른다,
너는 물 빠진 성에 갇혔다
박정선 시인
충남금산 출생
공주교육대학
한남대 교육대학원 졸업
현재 대전비래초 수석교사
2010년 호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 ‘잉크가 마르기 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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