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2월 4일이 입춘(立春)이다. 입춘이 무슨 날인가? 봄기운이 시작되는 날이란 말이다. 이제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며 시인 김종해의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를 적는다.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저작권자 © OTN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