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75)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75)
  • 임영수 기자
  • 승인 2015.02.06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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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으로 살기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으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라"(로마서 8장 12절~13절)

이미 30여년이 지난 옛날이야기다. 그 시절 나는 화성군 남양만 간척지에서 개척선교를 하고 있던 때이다. 농민들이 벼농사만 짓고 사니 소득이 낮아 가난을 벗어날 길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교회가 앞장서서 마을 살리기 주민 살리기에 나섰다.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하여 마을 공장을 세우고 양돈단지, 비육우단지, 젖소단지를 세우게 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계획하는 데로 되어가는 듯하더니, 이런저런 사고들이 연거푸 일어나게 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빚이 감당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자 목사인 내가 책임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시절의 어려움은 빚잔치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빚진 죄인이라고 빚더미에 앉게 되면 인격도 없어지고 인권도 사라진다. 빚쟁이들의 등살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을 생각하는 절체절명의 궁지에까지 몰리게 된다.

이에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금식기도를 시작하였다. 음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물도 마시지 말고 기도하되, 하나님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기도하기로 결심하고는 안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금식기도를 시작하였다. 벽을 마주하고 앉은 채로 울며 기도하였다.

"하나님 내가 30세 나이에 빈민촌으로 들어가, 지금까지 10년 세월동안 별로 잘하였다고는 할 순 없을지라도 열심히 한 것을 하나님이 아십니다. 그런데 빚에 몰려 이 지경이 되도록 그냥 두십니까. 너무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나에게 나타나시어 나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응답이 없으시면 나는 이 자리에서 그냥 죽을 랍니다"

그렇게 기도하기를 5일째 되는 날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이 나에게 임하여 길을 비춰 주셨다. 로마서 8장 12절과 13절의 말씀이 바로 그 말씀이다.

"네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으로 살면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게 된다"는 말씀이 내 영혼에 닿자 회개의 눈물이 흐르고 내가 하나님 보시기에 그릇된 생각, 그릇된 자세, 그릇된 방향으로 목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날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영적으로 살고 영적으로 목회하기를 다짐하였다.

그 다음 주일예배 때에 나는 교인들 앞에서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온 교우들이 영적으로 살며 교회가 영적인 교회가 되기를 다짐하였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께 인정받게 되니 평생토록 갚을 수 없을 것 같던 빚더미가 눈 녹듯이 해결되어졌다. 지금도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이 영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교회가 먼저 영적인 교회가 되기를 원하신다. 영적으로 살아 하나님께 인정받게 되면 나머지 문제들은 은혜 중에 물 흐르듯이 해결되어진다. 그것이 영적인 원리요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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