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 시인, 문학가
살풀이
칼날에 휘감긴 사연
허리 족쇄 풀며
맨발로 기어 나와
고달픈 영혼 안고
살풀이 시작된다.
슬픔에 퉁퉁 불어터진 영혼이
부서진 천 위에서
진흙 속을 뒹군다
자근자근 밟아주고
어머니 손길이 닿아
앙칼진 세월을 이고 걸어온 한(恨)이
봄눈 녹듯 녹아내린다.
휘모리장단에
하얀 천이
핏물 토해내며
석양 그늘로 질질 끌려간다.
마른번개가 친다.
- 충남 금산 출생.
- 공주교육대학교/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2010년 『호서문학』등단.
-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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