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곤충은 소똥을 먹이로 삼아 자라는 곤충이기에, 소똥을 자그마한 골프공처럼 둥글게 만들어 온몸으로 끌어간다. 그래서 이름도 쇠똥구리라 지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멸종 위기에 처하여 있다. 소똥에 항생제나 농약 성분이 들어 있어 먹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가 먹는 짚에 농약성분이 묻어 있고, 소 사료에 마이신 항생제가 들어있기에 소똥에 그런 성분이 묻어 있다. 그래서 쇠똥구리가 전멸하여 멸종 위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쇠똥구리를 찾을 수 없기에, 환경부에서는 토종 쇠똥구리를 찾아내어 번식에 성공하는 농장에 1억을 보조한다는 말까지 있다.
두레마을 곤충관 책임자는 윤철호 관장이다. 경상대학에서 곤충사육을 전공하고 각종 곤충 기르기에 인생을 걸고 있는 곤충전문가이다. 윤관장은 숲속창의력학교 학생들과 쇠똥구리 종자를 찾느라 전국 방방곡곡을 뒤져 겨우 암컷 한 마리를 찾아냈다.
그러나 암컷만으로는 번식 시킬 수 없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수컷을 찾는 일이다. 봄이 되면 수컷을 찾아 나서려 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농약 묻은 볏짚을 소에게 먹이지 아니하고, 항생제가 들어 있는 소사료를 먹이지 않고, 소를 기르고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순수하게 풀로만 소를 먹이고 있는 곳을 찾아 멸종 직전에 있는 쇠똥구리를 살려내려 한다.
두레마을과 숲속창의력학교에서 이렇게 곤충 기르기에 정성을 쏟고 있는 이유는 3가지이다.
첫째는 우리나라의 자생곤충을 보호하여 생태계를 지키려 한다.
둘째는 청소년들에게 곤충 기르기를 통하여 정서를 순화시키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려 한다.
셋째는 곤충산업을 일으켜 약제, 식량, 체험학습,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쇠똥구리가 살고 있는 곳을 찾아내어 알려 주시면, 내가 찾아뵙고 큰 절을 하고 한턱 크게 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