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일저녁까지 울산제일교회에서 열리는 교회교사대회에 강사로 초청 받아 왔다. 첫 시간인 오늘 저녁에 6백여 명의 각 교회의 교회학교 교사들이 참석하여, 은혜롭고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집회가 열렸다. 오늘 내가 선택한 성경본문은 창세기 18장 19절 말씀을 본문으로 하여 <교육자 아브라함>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하였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 한다. 그를 그렇게 부르는 것은 기독교의 믿음이 그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75세나 되는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신 이유를 창세기 18장 19절에서 다음같이 일러 준다.
“내가 너로 자식과 권속에게 교육하여 나의 법을 지키도록 하기 위하여 너를 선택하였나니 이를 통하여 나의 뜻을 땅에 이루러 하노라”
이 말씀을 미루어 판단컨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교육자로 선택하여,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도리를 자녀들에게 교육시키려 하셨다. 그리고 그런 교육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인간 세상에 성취시키려 하셨다. 교육은 하나님의 뜻을 땅에 이루어 나가는 구체적인 길이다. 교회는 교육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펼쳐 나간다.
나는 30세 되던 때에 청계천 빈민촌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여 올해로 44년째이다. 44년 목회를 한마디로 말하라 한다면 <교육목회>라 할 것이다. 교인들에 대해서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대하여 늘 교육을 통하여 복음전도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돌이켜 보면 의욕만 앞섰지 실제로는 바람직한 열매를 거두지 못하였기에 아쉬움이 크다. 의욕에 비하여 콘텐츠가 부족하여 마치 자동차 헛바퀴 돌아가듯이 시간과 정력, 자원과 기회를 낭비한 바가 많았다는 생각에 후회스러운 바가 크다.
그런 중에서도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아니하고 계속하여 왔다는 사실에 대하여 긍지를 가진다. 지금도 동두천 쇠목골 깊숙한 골짜기에서 6만평의 산을 구입하여 수도원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고, 학교를 세우고, 청소년 수련장을 세워 열심히 일하고 있다. 더러는 말하기를 70넘어 은퇴한 후에 왜 다시 일을 벌이느냐고 힐난조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젊은 날에는 경험이 없고 경륜이 부족하여 시행착오를 많이 하였으나, 이제 철든 나이가 되었으니 제대로 하여 보겠다는 투지가 솟는다. 아브라함이 부르심을 입어 시작한 나이가 75세 때이다. 내 나이가 아브라함이 시작한 나이보다는 두 살 아래이다. 그러니 늦어서 못한다는 말은 그릇된 생각이다. 나이 들어 경험이 쌓였으니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들고 의욕이 생기고 투지가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