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금속활자 “증도가자”와 관련하여
고려 금속활자 “증도가자”와 관련하여
  • 임헌선 기자
  • 승인 2015.02.1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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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경북대 남권희 교수에 의해 공개된 일명 “증도가자”에 대해서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연구소의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연구’보고서가 공개되었다. ‘증도가자’는 1239년 이전에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찍을 때 사용한 활자인데, 현재 원본(금속활자본)은 남아있지 않고 그 번각본이 전하고 있다.

1377년에 간행된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직지』보다 최소 138년이상 앞선 고려금속활자인쇄와 관련한 실증적인 자료인 셈이다. 남권희 교수는 이미 몇 년전에 활자에 묻은 먹의 탄소연대 측정과 번각본과의 서체 비교 등 인문ㆍ자연과학적연구를 통해 진품임을 주장하였다.

이 활자는 2007년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처음 확인이 된 후, 2010년 다보성에서 101점을 최초로 언론에 공개하였으며, 2011년 10월에 문화재청에 문화재지정을 신청하였다. 그러나 문화재청에서는 여러차례 전문가회의를 거쳤으나 활자의 출처와 내력, 학계의 논의가 진행중이라 지정에 대한 결정을 유보한 상태였다.

2013년 문화재전문위원의 연구필요성 제기와 국립문화재연구소와의 종합학술조사 관련 협의가 진행되어 2014년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연구’ 용역을 발주하였으며, 경북대 남권희 연구팀이 연구용역을 수행하여 이번에 이에 대한 보고서가 공개 되었다.

현재까지 증도가자는 112점이 공개되었으나 실제로는 250여점 이상이 서울의 다보성 고미술관과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리고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도 7점을 소장하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증도가자’의 출현으로『직지』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오히려『직지』의 창조적 가치 재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증도가자와 관련한 연구보고서를 비롯한 고려금속활자 복원사업을 통한 연구결과보고서 등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증도가자’는 1239년 이전에 주조한 금속활자이며,『직지』는 고려시대 활자로 찍은 실증적인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때문에 증도가자가 진품으로 밝혀진다면 인쇄를 위한 수단(도구)과 결과물이라는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여 오히려 직지의 가치와 위상을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인쇄박물관 김종목 관장은 향후『직지』보다 이른 시기의 자료들까지 수용하여 고인쇄박물관이 금속활자발명국 대한민국의 명품박물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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