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교회학교 교사대회 2일째 저녁이다. 어제 집회 때에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오늘 저녁엔 7백여 명의 교사들이 모인 집회였다. 오늘 특강의 제목이 <불씨가 되자>는 제목이다. 일본에서 출간된 전기소설 중에 <불씨>란 제목의 소설이 있다. 2백여 년 전에 활약하였던 일본의 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몇 해 전 한국에서 상·하 2권으로 번역 출간되었던 책이다.
우에스기 요잔은 일본열도의 북쪽에 있는 요네자와 번에 18세 때 번주로 부임하였다. 그가 부임하던 시절의 요네자와 번은 완전히 피폐하여 몰락 직전이었다. 지금의 북한사정과 비슷한 처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그런 번에 몹시 추운 1월 어느 날에 부임하였다. 그가 가마를 타고 국경에 들어가던 때에 가마 안에 싸늘한 재만 남은 화로가 놓여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를 망해 가는 요네자와 번의 모습이 자기 앞에 놓인 불 꺼진 화로의 모습과 같구나 하고 생각하며 부젓가락으로 재를 뒤적일 때에 화로의 바닥에서 조그마한 불씨가 나타났다. 그 불씨를 보는 순간 그의 뇌리에 섬광 같은 영감이 떠올랐다.
"내가 불씨가 되자. 낙심하여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되자. 내가 먼저 희생하고 헌신하고 본보기가 되어, 좌절하여 있는 백성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심어 주는 불씨가 되자. 백성들의 가슴 가슴에 다시 시작할 용기를 심어 주는 개혁의 불씨가 되자"
우에스기 요잔은 그때의 다짐대로 실천하였다. 온갖 저항과 난관을 극복하며 개혁운동을 펼쳐 나갔다. 그러기를 20여년 만에 요네자와 번을 완전히 살려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우리 교회에 그런 불씨가 필요한 때이다. 희망의 불씨, 개혁의 불씨, 용기의 불씨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들 크리스천들은 모름지기 이런 불씨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이런 불씨를 퍼뜨릴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지금 이 나라의 청소년들이 병들어 있다. 몸도 마음도 영혼도 지치고 병들어 있다. 그래서 크리스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청소년들 가슴에 생명의 불씨,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사명자가 되어야 한다. 누가복음 12장에 예수께서 선포하신 말씀이 있다.
"내가 세상에 불을 던지러 왔노라.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더 원하리요."(누가복음 12장 49절)
예수께서 이미 던지신 불을 자신의 가슴에 담아, 그 불을 청소년들에게 다시 전하여 주는 사명이 바로 크리스천 교사들이 감당하여야 할 사명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