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핑계로 그간 소홀했던 부모님을 찾아뵙고, 흩어져 생활하던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민족 고유의 설 명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해야 할 명절이 어떤 가정에게는 온갖 갈등의 내재적 집합소가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반가운 얼굴로 즐겁게 대화를 하다가 명절 분위기에 들떠 술을 마시고 평소 쌓였던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다툼이 시작되고 심한 경우 폭력, 살인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전지방경찰청(청장 김귀찬)에 따르면 명절만 되면 되풀이 되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경찰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평소보다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명절기간에는 112신고가 대체적으로 감소
2014년 대전경찰에 접수된 112신고는 총 535,757건으로 1일 평균 1,467건의 신고가 접수되었으나, 연휴인 설 명절기간에는 1일 평균 1,187건의 신고가 접수되어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가정폭력 관련 112신고는 오히려 증가
하지만, 설 명절기간의 112신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정폭력 관련 신고는 설 명절기간에는 1일 평균 23건으로 평상시 16건에 비해 43.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 主원인은 부모부양, 재산분쟁, 가사노동에서 자녀 결혼, 취업문제 등 다양
신고내용을 살펴보면 평소에는 단순한 부부싸움과 관련한 신고가 대부분이나, 명절의 경우 부모-자식, 형제-자매 등 가족구성원 간의 재산분쟁, 제사・가사노동이 주원인이며 점차 자녀 결혼, 취업 문제 등 원인도 다양해져 가고 있다. 특히, 오랜만에 만나 기분 좋게 시작한 술자리가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