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 시인, 문학가
또 언제
2월 끝자락에 돌다리 하나만 걸쳐놓아 주세요.
시냇물은 돌부덤을 살짝 덮을 만큼 흐르게 하시고, 낮에는 삼월 햇살 한 줌만 뿌려주시고, 어둑해지면 작은 목소리 들릴 만큼만 달빛 비추어주시고, 바람은 하늬바람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꼭 한 사람만 초대해주세요.
간혹 빨간 우산이 필요하면 그 사람 몰래 살짝 윙크해 주시고 밤새 돌다리를 거닐며 노래를 부르다 살얼음판을 거닐어도 너무 걱정하거나 재촉하지 마십시오 또 언재 걸어보겠습니까.

- 충남 금산 출생.
- 공주교육대학교/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2010년 『호서문학』등단.
-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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