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대전산악회(회장 권대희)에서는 지난 14일 회원 40여명은 충북의 숨은 보석 영동에 있는 갈기산(585m)을 찾았다.
이 갈기산(585m)은 이름 그대로 말갈기와 흡사하다 하여 이름 지여졌는데 바위가 많은 산으로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산기슭을 감아도는 금강 줄기와 어우러져 흔치 않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이루져 충북의 숨은 보석이며, 전국에 많이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 산의 특징에는 갈기대 일대의 암벽들은 산기슭을 감아 돌아 흐르는 금강 줄기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수미를 보이고 있다.
등산 코스는 완만하게 이루어진 호탄리 들머리와 대부분 암벽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학산면 지내리 들머리코스가 있는데 이곳은 신라.백제의 격전장으로 신라 김흠운 장군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유명한곳이다.
갈기산의 산의 모양은 월영봉(529m)과 함께 반원을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이다.
오늘의 갈기산의 산행 코스에는 두가지중 자기 체력에 따라 선택하기로 했다.
1코스 주차장-헬기장-갈기산-소골재-주차장 이 길은 약 4km인데 약 3시간이 걸리고,
2코스 주차장-헬기장-갈기산-차갑고개-성인봉-자사봉-월영봉-주차장 약 4시간 소요가 되는 코스가 있다.
산행 시작은 가선리 바깥모리 주차장에서 능선으로 난 길을 따르며 산행이 시작되고, 가파른 오르막이다. 조금 오르면 오른쪽으로 눈을 뒤집어쓴 월영봉이 보이고, 돌아보면 금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조금 더 오르니 둥근바위 그리고 소나무 한 그루가 잘 어울린 전망대와 만난다. 이곳이 금강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이다. 금산 방향에서 흘러와 갈기산 발목을 적시고, 양산팔경이 있는 송호리 방향으로 흘러가는 금강의 아름다운 곡선을 바라보니 가슴속에 쌓여있던 각종 스트레스가 없어졌다.

갈기산에서 금강으로 이어진 산비탈은 까마득한 벼랑인데, 이곳을 양산 사람들은 ‘양산 덜게기’라 부른다. ‘덜게기’는 바위나 절벽을 일컫는 이 지역 사투리다. 이곳에는 1593년 임진왜란 때에 있었던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갈기산 아래 금강 줄기는 영남과 호남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왜군은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했다. 따라서 왜군의 금산 진입을 막으려는 조헌의 의병들에게 이곳은 천혜의 요새였고, 왜군에게는 죽음의 길목이었다.
당시 조헌의 의병과 합류했던 승병대장 영규대사는 양산 덜게기 바위벼랑 위에 돌을 쌓아 놓고 기다리다 적이 이곳을 지날 때 돌을 허물어뜨리면 능히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조헌은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며 영규대사의 계책을 쓰지 않고 이곳을 지나는 왜군을 막지 않았다고 한다. 왜군은 이곳을 무사하게 지나자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망대에서 비탈을 조금 더 가면 거대한 바위봉 갈기산 정상에 올라붙는다. 사방이 시원하게 뚫리는데, 북쪽으로 강 건너 천태산과 마니산이 보이고, 서쪽 멀리는 서대산(903.7m)이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덕유산과 민주지산, 운장산도 잘 보일 수 있는데 아쉽다.
갈기산에서 차갑재까지 이어진 암릉을 말갈기능선이라 부른다. 능선 타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주변 풍광도 빼어나고 산행은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았다. 작은 봉우리를 넘다 뒤를 돌아보니, 갈기산 정상에서 좌우로 뻗어내린 암릉이 이름처럼 말갈기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산행 일행은 잠시 허기진 모습을 원상으로 되돌려 주기로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많은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이였다.
산행은 다시 시작되고 이어 차갑고개이다. 갈기산과 월영봉의 중간쯤 되는 곳이다. 여기서 산행은 일행은 기념사진 인증하고 1코스와 2코스 중에서 자기 체력에 어울리게 선택 2코스는 8명이 가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은 북쪽 소골로 내려가 원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산행은 왠지 몸이 무겁다. 허기진 모습을 원상 적당히 시켜야 하는데 너무 많이 한 것이다. 그러나 힘들게 올라와 성인봉에서 인증 그리고 잠시 휴식하고 자사봉으로 향하고 얼마후에는 월영봉에 도착했다. 이 산행길은 그다지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이젠 하산은 시작되고 산행길은 너무 가파른 내리막길인지라 조심해야 했다. 만약 눈이 쌓여 있다면 오르거나 내려가는 길이라면 주의가 요구되는 힘든 코스이다. 오늘의 산행도 눈이 없었으나 주의 했다.
오늘의 갈기산 1.2코스 산행은 모두들 무탈하게 하산 완료하고 주차장 주변에서 옹기종기 모여 산행 추억 덕담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면서 KT대전산악회 산행이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