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르마
<시>다르마
  • 임헌선 기자
  • 승인 2015.02.21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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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시인, 문학가

     다르마

티베트 고원에 다르마가 불면

다음 생(生)을 위해
칼날 앞에서도 들떠있는 너를 본다
붉은 가사에 매달린 입김마저 차갑게 도려내고
얼어붙은 황무지로 훌훌 떠나가버린다

뒤돌아볼 수 없는
판자 수행 틀 앞에
빠진 사랑니가 듬성듬성 쌓여간다

너는 다르마
혼자서도 활활 불타오르는 다르마
어제를 혼자서만 잊는 다르마

만다라가 울부짖는다
닦아달라고
쓸어내라고
털어달라고
차라리, 뚝 부러뜨려달라고

나를 잡아끌고
히말라야가 뱅글뱅글 돈다
어지러운 손끝에서
물을 뚫고 올라오는 다르마가 들린다

멈추어라
다올라 기리“ 젖가슴에 매달린 만다라여


*인도어로 ‘흰 산’을 의미한다.


 
- 박정선 시인, 문학가

- 충남 금산 출생.

- 공주교육대학교/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2010년 『호서문학』등단.

-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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