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은 이런저런 사연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병든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새로워지고 회복되는 마을이다.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들까지 공동체를 이루고 더불어 살며 함께 놀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예배드리며 지낸다. 이 청소년 공동체를 <숲속창의력학교>라 부른다.
숲속창의력학교는 다섯 가지를 내용으로 운영 된다. 사랑, 놀이, 자연, 노작, 학습 다섯 가지이다. 이들 다섯 가지 내용을 각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적용하고 있다. 시작한지 2년이 미처 못되는 기간에 수십 명의 청소년들이 치료, 회복되어 가정으로, 학교로 되돌아갔다. 그냥 두었으면 인터넷 중독으로, 우울증으로, 성격장애로 폐인처럼 되었을 청소년들이 마음과 몸과 영혼이 치유 받고 새로워져 가정으로, 제자리로 돌아간 일에 대하여 우리는 큰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지금은 25명의 청소년들이 머물고 있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면 들어오려는 학생들은 늘어나겠지만 한 명 한 명을 눈높이로 지도하여야 하기에 많이 늘일 수가 없다.
다음 글은 지난 해 1년 동안 이 과정에 참여하였다가 회복되어 좋은 대학으로 진학케 된 한 여학생이 쓴 소감문이다. 마을에 올 때는 우울증과 정신분열초기 증상으로 2년 동안 학교를 가지 아니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학생이었다. 이제는 그 시절의 모습을 완전히 벗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하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두레마을 숲속창의력학교 소감문>
이름 김ㅇㅇ(21세의 여대생)
제 짧은 생의 가장 어둡고 절망적인 시기가 절정에 다다라 삶을 포기하기 전 마지막 보루로 들어가게 된 곳이 두레수도원의 숲속창의력학교이었습니다. 계기는 어머니가 언급하신 한마디였고, 집을 떠나고 싶던 저는 별 다른 의미와 기대도 없이 두레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수도원에 들어간 첫 번째 학생이었기에 그곳에는 있는 것 보다 없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한 상황이었음에도 제게는 그 어떤 환경보다 위안이 되고 편안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나는 심각한 정신문제가 4년 이상 계속 진행되었고 한해에 서울대생을 7,80명씩 배출해내는 특목고를 그만두었던 때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하던 친구들은 여전히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이어졌던 아버지의 폭언으로 집에서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제게 선생님들께서는 계속해서 “여기 있어도 된다”는 말을 해 주시고 말뿐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제가 좀 더 나은 삶을 느낄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 주었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