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고등학교의 등교시각이 다음달 2일 시작되는 새학기부터 8시 30분으로 일제히 늦춰진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다.
초・중의 경우도 현재의 등교시각을 유지하거나 학생들이 아침에 밥을 먹고 등교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별 등교시각이 조정된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 이하 세종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 49개교에 대한 등교시각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학교급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고등학교의 경우 전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세종국제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를 제외한 8개 고등학교가 짧게는 20분부터 길게는 40분까지 등교시각을 모두 늦췄다.
중학교도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장기・연서・전의 3개 중학교를 제외한 모든 중학교가 8시 30분 이후를 등교시각으로 택했다.
초등학교에는 9시까지 등교를 늦춘 학교들도 나타났다. 조치원대동초 등 8개 학교가 기존 등교시각(8시 30분)을 유지했고, 연세초 등 15개 학교가 등교시각을 10~20분 가량 늦췄으며, 감성・장기・양지초는 9시 등교를 결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 특성상 학교 수가 적은 탓에 학교 간 서로 동참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일부 작용했겠지만, 학교의 문화를 아이들 중심으로 바꿔보자는 학교구성원들의 의지가 전반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세종시의 초・중・고 일부 학생과 학부모 및 전체교원 대상 ‘학생 9시 등교’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등교시간을 8시 30분에서 9시까지 학교 자율적으로 늦추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