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주민들이 5일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을 맞아 각 마을에서 다양한 민속놀이 등을 펼친다.
3일 청산면 교평리 마을회(이장 고래일)는 오후7시경 청산향교 앞에서 제를 지내고 오전부터 엮었던 강줄(볏짚)로 줄다리기를 하고 청산대교에서 다리 밟기를 한 후 제방에서 강줄을 태우면서 소원을 비는 행사를 개최한다.
청산면 민속보존회에서는 선왕당(교평리)에서 기원제를 지내고 마을을 돌면서 주민들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지신밟기를 재연하기도 한다.
4일 오전11시 지역의 향토문화를 연구하는 옥주문화동호회(회장 박진하)는 옥천공설운동장에서 주민들의 안녕과 평안을 위한 기원제로 ‘마조제(馬祖祭) ’를 지낸다.
예부터 말은 군사용, 교통, 외교상 중요하게 여겨 양육과 보호가 매우 중요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말을 중시하고 보호하려는 의례의 하나로 마조제를 지내왔고, 더불어 주민의 안전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례로 전해지고 있다.
같은 날 오후4시 옥천청년회의소(회장 최용준)는 옥천여자중학교 운동장에서 연날리기, 윷놀이, 달집태우기 등 민속놀이와 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
정월대보름인 5일 오전 10시 동이면 청마리에서는 청마리 마을회(이장 김동훈) 주관으로 고대 민속신앙 탑신제(塔神祭. 충북도 민속자료 1호)가 재연된다.
마한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탑신제는 주민 전체가 마을 입구 수문신(守門神) 역할을 하는 원추형 돌탑(높이 5m 지름 10m)과 바로 옆, 솟대, 장승 등을 옮겨 다니며 제를 지내는 마을주민들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이 마을에서는 생기복덕(生氣福德)에 맞는 제주(祭主) 최진규(83)씨를 선정해 탑신제를 진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읍‧면 각 마을에서는 달집태우기, 투호던지기, 장승제, 기원제, 당산제 등을 개최한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정월대보름은 많은 세시풍속과 한 해의 운수를 점치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라며 “잊혀져가는 민속놀이도 즐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