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가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였으니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마태복음 3장 1~4절)
함석헌 선생께서 쓰신 글 중에 < 들사람, 야인정신 >이란 제목의 글이 있다. 당대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들사람정신 곧 야인정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글이었다. 돌이켜 보면 지금이 그 정신이 꼭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들사람 정신, 야인정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기존체제와 기존질서에 위기감을 느끼고 그 체제, 그 질서 밖으로 나가 이렇게 살면 망한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며, 모두들이 잠에서 깨어나게 깨우쳐 주는 정신이다. 바로 들사람 세례 요한이 그렇게 살았던 정신이다. 세례 요한은 유대 광야로 나가 아무런 꾸밈없이,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고 광야의 사람으로 살았다. 옷은 짐슴털옷으로 입고 음식은 메뚜기를 들 꿀에 찍어 먹으며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 오로지 하나님께만 속한 사람으로 살았다.
그리고 광야의 소리로 외쳤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그리스도가 오실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져지리라”
들사람, 야신정신의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첫째, 자기가 자신의 주인이 되어 대지를 튼튼히 밟고 누구에게도 매이지 아니하고, 아무 일에도 흔들림 없이 올곧게 자신으로 굳건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둘째, 청빈을 사랑하고 초월함으로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다. 가난하지만 깨끗하게 무엇에도, 누구에게도 매임이 없이 세상부귀, 유혹, 명예에 초연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셋째. 세속적인 가치관에 저항하며 부패한 질서에서 벗어나 순수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지금 한국교회에 그런 사람, 그런 일꾼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 곧 들사람 정신, 야인정신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이고 힘 있는 교회이다.
들사람, 야인(野人)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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