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사박물관은 개관 2주년을 맞아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다.
대전역사박물관이 이번에 기획한‘호서명현초상화 특별전’은‘유학자, 관복을 벗다’란 부제의 전시회로 오는 30일 오후 3시 반에 개막식을 갖는다.
호서는 대전과 충청남북도 지역을 아우르는 용어로 이 지역 출신 유학자들의 명품 초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회이며 내년 2월 1일까지 대전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초상화라는 고미술품을 통해 한국인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용모, 정신, 마음 등이 화가를 통해 어떻게 그려지는지,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전시품은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명재 윤증, 수암 권상하, 서포 김만중, 남당 한원진 등 기호유학의 중심세력인 호서학파의 학맥을 잇는 주요 인물들의 초상화이다. 이외에 대원군 이하응을 비롯 간재 전우, 연재 송병선 형제, 난곡 송병화 등 근대로 이어지는 유학자들의 초상화 등 50여점이 전시되는데 이 중에는 보물 4점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숙종, 영조 등 왕의 초상을 그렸던 어진화가들의 작품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이명기, 진재해, 장경주, 이한철, 채용신 등 조선후기 김홍도와 견줄 수 있는 당대 최고의 어진화가들이 당시 명성을 날린 사대부를 그린 명품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녀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돈촌 김만증 입상’이라는 작품으로, 그는 우암 송시열의 제자이다. 심의(深衣)라는 하얀 옷을 입고 초록색의 태사혜 신발을 신고 서 있는 조선시대 멋진 패션을 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 초상화 기법인 ‘전신(傳神)’기법을 통하여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의 학식과 정신까지 그림에 담은 명품이다.
고미술품인 초상화의 작품 보호를 위하여 전시기간 중 교체 전시가 1번 있을 예정이어서, 개막 이후 다른 중요한 작품들을 더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이번 특별전의 백미는 성현들의 인품이 오롯이 담긴 초상화가 사방에 펼쳐지는 전시 구성으로 조선시대 영웅호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신묘한 기운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전시회 기념으로 어린이 체험 작품도 전시된다. 대전역사박물관 1층에는‘내가 그린 팝아트 초상화’라는 주제로‘우리가족 팝아트 초상화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모아진 작품 약 70여점이 전시된다. ‘우리가족 팝아트 초상화’ 프로그램은 11월 중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시와 연계하여 ‘얼굴로 문화 읽기’ 인문학 강좌가 9주 동안 진행된다. 개막 당일에는 대전연정국악회관의 특별공연과 함께 조용진 교수(전 서울교육대학교)의 ‘얼굴로 보는 한국인’ 특별강좌를 들을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좌 및 각종 체험프로그램은 대전역사박물관 홈페이지
(www.museum.daejeo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