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탈춤
<시>탈춤
  • 임화신 기자
  • 승인 2015.04.28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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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시인. 문학가

     탈춤

 

종일 하품만 한다

퀭한 눈으로

찡그린 봄바람이

가물가물 애태우지만

자물쇠를 열 손이 없다

귀에 익은

향수가 나른하게 다가온다

길 잃은 구두소리는

엿가락처럼 늘어져 들어온다

아스피린 한 알에

묵었던 추억이 혈액을 타고

허공에서 해산을 한다

쭈그러진 양재기 속에서 찾은 흔적이

귓불에서 붉게 아른거린다

구속되어 발그레한

이름 석 자가 번지르르하다

먹구름 말아 올리며

달아나는 봄빛을

어지럽게 쪼아대며 따라간다

날아가기를

날개가 부러지기를

그러다 굵은 빗줄기에

땅이 꺼져 지진이라도 나기를

철책선에 흔들리는 자유가 요동을 친다

 

 

 

- 박정선 시인, 문학가

- 충남 금산 출생.

- 공주교육대학교/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2010년 『호서문학』등단. 

-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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