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국가정보원에서 우리나라의 위기지수를 조사한 바가 있다. 위기지수란 전쟁상태와 같은 최악의 상태를 100으로 보고, 그 사회와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수이다. 그 조사에서는 우리나라의 위기지수가 67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이 30안팎임에 비하여 우리가 67이란 것은 몹시 높은 편이다.
그런데 그때의 조사에서 ‘우리 사회가 어떤 점에서 위기를 맡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답하기를
첫째가 가정의 위기이다.
둘째가 이익집단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쟁이다.
셋째는 어떻게 경제를 살릴 것인가? 라는 것이였다.
이 조사에서 흔히 최악의 위기로 말하는 경제위기는 3위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북한으로 인한 안보위기는 아예 등수에 들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기에, 우리 시민들은 경제나 안보 문제보다도 가정 안에서 싸우지 말고, 억압하지도 말고, 건강한 가정이 되는 것을 최상의 해결책으로 선정하고 있다.
가정의 가족들이 행복하지 못하고 안정되지 아니하면 다른 모든 것이 안정되었을지라도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없고 바람직한 안정이나 행복이라 할 수 없다. UN에서는 해마다 159개국을 대상으로 하여 국민행복지수를 발표한다. UN에서 159개국을 대상으로 하여 한 나라에서 일만 명을 대상으로 삼아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 연구 보고서이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는 75위였다. 금년에는 그나마 많이 올라 47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해 1위는 덴마크였고 금년의 1위는 스위스였다. 중요한 것은 덴마크나 스위스 둘 다 지난날에는 비참할 정도로 못살고 불행한 나라들이었다는 점이다.
150년 전에 덴마크는 오랜 전쟁에 패배하고 좋은 땅들은 모두 빼앗기고, 나라 안에는 고아와 과부, 상이군인들만 득실거리는 최악의 상태였다. 스위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여 년 전에는 먹고 살 것이 없어 아낙네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기르고, 남정네들은 유럽 부자 나라에 용병으로 가서 목숨을 걸고 전쟁하여 번 돈을 집으로 보내 주던 터였다.
그런 나라들이 지금은 국민행복지수 1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들이 1위인 조건의 첫째가 가정들이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가족들이 행복하면 나라 전체가 행복케 된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행복하면 온 나라가 행복하게 된다. 그러기에 2015년 가정의 달을 보내며 우리 모두가 행복한 가정, 행복한 청소년들을 만드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하여야 한다.
가정의 달 5월에(2)
저작권자 © OTN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