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름을 사다
<시>시름을 사다
  • 임화신 기자
  • 승인 2015.05.23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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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시인. 문학가

시름을 사다

 

직지사 일주문 앞,

오백 원으로

흐린 머릿속 등 짐을 판다

향불 녹아든 길

자근자근 밟으며 들어서자

두덕두덕 붙어있던 오욕칠정이

힘없이 굴러떨어진다

산신이 집어삼킨다

탑돌이하며

떨구고 간 눈물이

약수에 녹아 흐른다

한입 떠 마시다

느티나무 고목에 걸려있는

흔들리는 청춘을 본다

어스름 저녁

경내를 굴러다니는

노스님의 흰 발자국

아직도

일주문 밖에서 서성인다

 

오백 원 추가요

 

 

 

- 박정선 시인, 문학가

- 충남 금산 출생.

- 공주교육대학교/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2010년 『호서문학』등단.

-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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