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들이지 않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나만의 정원을 꾸며 보는 것은 어떨까?
지현동 신촌10길 한 주택가의 옥상에는 철쭉이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아파트에 살다가 꿈에 부풀어 일반주택으로 이사 온 김학진·정봉순 부부가 지난 30년간 정성을 들여 만든 옥상정원의 모습이다.
이곳에는 300여점의 분재가 서로 제 멋을 자랑하고 있고, 쌈과 쌈채, 옥수수, 가지, 고추 등 채소와 여러 과일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김 씨 부부는 일반주택으로 이사 온 후 한여름 낮 열기를 머금은 슬라브 옥상이 밤에 열기를 내뿜는 탓에 혹독한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부부는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춥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다 옥상에 정원을 만들게 됐다.
처음 시작은 3.3㎡(1평) 남짓의 텃밭을 만들어 가꾸는 일로 시작했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를 보고 있거나 야채를 따다 삼겹살을 구어 먹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에 사과나무, 감나무, 매실나무 등 과일나무를 심는 것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지금은 부부 모두의 취미가 된 분재가 이곳을 가득 메우며 부부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학진 씨는 충주분재동호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고, 정봉순 씨도 동호회 회원으로 같이 활동하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김학진·정봉순 부부는 “취미 생활의 공간, 가족의 쉼터, 손녀들의 체험학습 장소, 미니 텃밭과 과수원 등 멀티기능을 하고 있는 옥상정원이야말로 이제는 우리 부부의 살아 숨 쉬는 소통과 힐링의 공간”이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