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150)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150)
  • 임화신 기자
  • 승인 2015.05.27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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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토지(5

< 나봇의 포도원 사건 >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이스르엘에 포도원이 있어 사마리아의 왕 아합의 왕궁에서 가깝더니"(열왕기상 21장 1절)

나봇이란 이름의 농사꾼에게 포도원이 있었다. 그의 유일한 죄는 그의 포도원이 아합 왕의 왕궁에 가까이 있었던 죄 밖에 없었다. 아합 왕의 왕궁에 식구가 늘어나자 채소밭이 모자라져 왕궁을 넓혀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에 왕은 농사꾼 나봇에게 제안하였다.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포도원이 내 왕궁 곁에 가까이 있으니 내게 주어 채소 밭을 삼게 하라 내가 그 대신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네게 줄 것이요 만일 네가 좋게 여기면 그 값을 돈으로 네게 주리라"(열왕기상 21장 2절)

일견 이 제안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듯이 보인다. 나봇의 포도원을 왕실에서 쓰는 대신에 더 좋은 포도원을 주든지, 아니면 돈으로 지불하겠다는 제안에 아무런 그릇됨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나봇은 왕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단 한 가지 이유인즉 하나님이 정하신 토지법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조산의 유산인 토지를 왕에게든 누구에게든 넘긴 것을 하나님께서 금하신다는 이유였다.

농사꾼의 거절에 화가 치민 아합 왕은 속이 상하여 침대에 누워버렸다. 이런 모습을 본 왕후 이세벨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셨다. 이세벨 왕후는 바알 제사장이자 왕인 엣바알 왕의 공주였다. 군사 쿠데타로 왕위를 찬탈한 아합 왕의 아버지 오므리가 자신의 취약한 국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하여 이웃 나라 와 정략결혼으로 결혼시킨 왕후였다.

왕후에게는 농민에게 거절당하여 상심하는 남편의 모습이 한심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모든 토지의 주인인 친정아버지만 보아오던 그녀에게 농민의 땅을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남편의 모습이 이해될 수 없었다. 이에 이세벨은 남편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왕후는 음모를 구며 나봇을 죽게 하고 땅을 빼앗아 남편에게 주었다.

이스라엘에서는 두 사람의 증인만 있어서 누구누구가 하나님을 저주하였다는 증언만 있으면 그를 죽일 수 있는 법이 있었다. 법이라기보다 전통에 가까운 관습이었다. 왕후는 가짜 증인 둘을 세우고는 나봇을 인민재판식으로 재판에 내세워 죽여서는 나봇 자신의 포도밭에 시체를 버렸다. 그리고는 포도밭을 가로챘다.

그러나 이런 행동이 하나님 앞에서 무사히 통할 리가 없었다. 예언자 엘리야에의 귀에 이 사실이 알려졌다. 디셉 사람 엘리야이다. 엘리야는 아합 왕을 찾아가 앞으로 될 일을 다음같이 선포하였다.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 여호와의 말씀이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열왕기상 21장 19절)

훗날 에후 장군이 이끄는 군사정변이 일어나 아합 왕과 이세벨이 죽임을 당하고 그들의 시체는 나봇의 시체를 던졌던 포도밭에 던져졌다. 토지에 대한 여호와의 법이 이렇게 엄격하게 지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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