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소식> kt대전산악회(회장 전영창) 회원 50여명은 지난 7월 13일(토) 충남 금산에 있는 성치산의 성봉(648m)과 십이폭포 계곡을 산행했다.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에서 동남쪽으로 2㎞ 시냇물 따라 골짜기로 들어가면 무성한 숲과 층암절벽 사이를 누비며 내려 쏟아지는 크고 작은 12개의 폭포가 있다. 가장 큰 폭포는 높이가 20m나 되며 물이 맑아서 은하수가 거꾸로 쏟아지듯 웅장한 모습과 산골짜기에 울려 퍼지는 웅장한 물소리와 옥이 부서지는 물방울은 대자연의 절경이며 조물주의 위대한 창조품이라 가히 말할 수 있다.
폭포의 전시장 무자치골의 12폭포는 널리 이름이 알려진 곳이며, 폭포는 대표적인 승경으로 시인 문객들이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그림을 그렸다. 폭포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낙차가 클수록 좋고 그것도 비스듬히 떨어지는 와폭보다 곧추 떨어지는 직폭이 좋으며 물이 많으면 더욱 좋다. 또 중요한 것은 주위의 경관이다. 주의에 기암괴봉이 어우러지고 숲이 좋으면 더욱 좋고, 바위 낭떠러지에 낙락장송이라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대부분의 폭포가 암반을 흐르는 물로 이루어지며 또한 바위 골짜기에 있기 때문에 폭포가 있으면 거의 주위의 경관도 좋기 마련이다.
뱀이 많아 무자치라는 이름을 얻은 무자치골의 12폭포는 폭포로서도 훌륭하지만 타 지역의 어느 폭포와도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 무자치골의 많은 폭포 중에서 특히 네 개의 폭포는 각기 그 흐름이나 모습이 달라 폭포의 전시장 같다. 넓은 암반에 길고 길게 무자치처럼 꼬불꼬불 흘러내리는 와폭이 있는가 하면, 패어진 홈통으로 물이 모아져 내리는 폭포가 있으며, 넓은 암곡의 높다란 바위 낭떠러지 위에서 하얀 비단 폭을 풀어 내린 것처럼 용의 초리가 곧바로 떨어지는 웅장한 직폭도 있다.
또한 다른 어느 지역의 폭포보다 돋보이는 점은 옛 선비들의 멋이 여기 폭포들에 배어 있다는 점이다. 무자치골의 대표적인 네 개의 폭포 암반에 각각 멋있는 한문 글귀가 좋은 솜씨로 크게 새겨져있는 것이다, 두 곳은 초서이고 한곳은 예서, 한곳은 전서로 되어있다. 무자치골 맨 아래의 가장 장관인 폭포 암반에 새겨져 있는 ‘초포동천’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산행은 신동리 저수지 앞에서 하차하여 작은 마을 앞의 소길을 따라 신동재를 걸쳐서 십이폭포의 제6폭포인 구지소유천폭포 앞까지 산행할 수가 있었다.
제6폭포는 ‘눈을 뿜어 숲나무 끌과 벽에 푸른 안개 피어오르고/ 층층이 열두 개의 신령스런 발이 걸려 있으니/ 석문을 겨우 들어 갈 수 있는 곳이라네/ 이것이 구지봉과 소유천이라는 것을 알겠네’ 라는 시가 있어 ‘구지소유천 폭포’라 한다. 시원한 바람을 차고 있다는 ‘풍패’라는 글씨가 새겨 있다.
제7폭포는 폭포수가 바위의 빗살 같은 흠을 타고 가닥가닥 흘러내리는 모습이 꼭 수염 고래 입처럼 생긴 ‘고래폭포’가 있다. 고래폭포가 입이라면 저소유천 폭포가 그 고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처럼 보인다.
제8폭포는 하얀 물보다는 눈이고, 폭포수가 바닥에 떨어지며 내는 소리가 명이라는 뜻으로 명설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명설폭포’ 라 한다.
제9폭포는 물방울은 은하수를 뜻하고 구름위로 은하수가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 운옥이라 새겨져 있어 ‘운옥폭포’라 한다. 높이로는 죽포동천에 비하여 작지만 넓이로 보자면 12폭포 중에서 제일이어서 모두 여섯 개의 문을 거느리고 있다. 등용문과 관련된 뜻의 들어있는 ‘어대원’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10폭포는 폭포 밑에 있는 오른쪽 바위가 거북이 머리이고, 왼쪽에 있는 푸른 못이 거북이 등껍질이 되어 바위와 못이 하나로 합쳐져 거북이 전체 모습이 되니 ‘거북폭포’라고 한다. 십이폭포에 맺힌 은하수를 북두칠성을 향하여 실어 나르는 느낌이다.
제11폭포는 긴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황갈색용이 땅으로 흘려 내리는 듯하고, 그 폭포 끝자락에 ‘금룡’이라는 아름다운 글자가 있어 ‘금룡폭포’라 한다. 폭포 아래에서 위쪽을 보면 폭포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다.
제12폭포는 이 성치산의 최고 위쪽에 있는 마지막 폭포인데 왼편에 ‘산학’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산학폭포’라고 한다. 십이폭포에 신선이 사는 계곡이라 신선이 하늘이나 계곡의 정상인 성봉으로 오르기 위해 타고 다니는 학처럼 보인다.
제6폭에서 12폭포까지 폭포의 신비로운 절경을 만끽하면서 산행을 즐겼다. 그리고 삼거리 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성치산 성봉(3.2km)표시 확인 후 정상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 했다.
산행은 ‘무자치골’ 등산로 주변에는 주로 참나무 가끔 소나무들이 울창하여 한여름의 등산에는 안성맞춤이지만 오늘의 산행은 장마기간 인지라 가끔마다 약간씩 비가 내리고 있다. 이젠 정상이 다가오니 온 몸에 땀과 비에 젖은지라 무엇이라고 표현 할지 모르겠다. 이러는 과정이 몇 번 반복되고, 어느덧 정상 주변까지 왔나보다, 일부 산행 일행들이 넓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기로 했다. 이곳은 정상 바로 밑의 삼거리 용덕재(13km)표시의 지점 이였다.
휴식을 마무리하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하다보니 성봉 표시 앞에 도달했다. 저 멀리 성치산 정상, 신중봉, 신동리 저수지 주변마을, 흑암리 모치마을, 그리고 사방팔방 바라보니 하늘에는 무거운 구름과 구름사이로 정상에서 많이 맛볼 수 있는 극치의 전경을 만끽 할 수 있었다.
정상의 아쉬움을 달래며 하산하던 중 성치산의 최고의 제5폭포인 ‘죽포동천폭포’를 볼 수가 있었다.
제5폭포는 폭포 아래에 새겨져 마을 하늘에 날 벼락인 ‘청퇴’라는 글씨처럼 십이폭포를 대표하는 폭포이다. 파란 대나무처럼 보여(죽포)이고, 맑은 골짜기 안에 따로 있는 별천지로 신선이 사는 동천이라 하여 ‘죽포동천폭포’라고 한다.
제4폭포는 일주문에서 신선계의 대문으로 통하는 계단처럼 자리하여 ‘삼단폭포’라 한다. 목 아래 드리워진 소나무가지 사이로 보면 그 풍광이 더 멋들어진다. 흐르는 물로 연마된 투명한 물빛은 거울처럼 반짝인다.
제1폭포는 입구에서 5분 거리에 있으며, 잘 생긴 바위사이로 1m 정도 높이로 낙폭을 하고 있다. 계곡물이 한곳으로 모이는 형세 때문에 자못 웅장해 보이고, 규모도 그 모양새가 구성지다. 12폭포 가운데 첫 번째에 있어 ‘제일폭포’라 한다.
일행은 다시 하산 종점인 흑암리 모치마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하면서 아기자기한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작은 민가와 논과 밭이 나오며 산행을 마무리 했다. <다시 정리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