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마애삼존불이 잠들어 있는 ‘백화산’
태안마애삼존불이 잠들어 있는 ‘백화산’
  • 임헌선 기자
  • 승인 2014.10.31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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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대표적 불상… 중국 문화와의 교류 흔적

<지난소식> 충남 태안읍 뒤에 우뚝 솟아있는 백화산(284m)은 전설에 많은 명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백화산은 온갖 수석을 모아놓은 듯 기기묘묘한 바위가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기암괴석들이 많고,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최고의 경관인지라 찾는 사람이 많다.

또한 서해 낙조를 즐기기 안성맞춤인 전망대와 시야가 확 트여 서해 경치가 한눈에 들어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해주는 이 곳은 이름도 낙조봉이다. 정상 남쪽에 자리한 낙조봉은 변산 낙조대의 일몰에 뒤지지 않을 아름다운 조망을 제공하여 날씨가 맑은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전경의 추억을 담는 곳이다.

태안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고 있는 백화산은 높이도 야트막하고 덩치도 작아 산행 코스도 단순할 뿐 아니라 산행시간(약 2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산행기점은 태안읍내 대림아파트, 태안초등학교, 태안읍교회, 삼광빌라트, 모래기재 등을 들 수 있으나 보편적으로 대림아파트 - 낙조암 - 태을암 - 정상(알바위) - 남동릉 - 태안읍교회의 원점회귀 코스가 교통상 가장 편하다.

이산은 태안8경(백화산, 안흥성, 안면송림, 만리포, 신두사구, 가의도, 몽산해변, 할미.할아비바위)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백화산 태을암 동편 30m지점의 거암에 부조된 삼존불상(1좌3신)으로 좌우여래 입상과 중앙에 보살입상을 배치 조각했는데 크기는 중앙보살입신상이 223cm이며, 좌우여래상은 306cm, 296cm 좌우를 크게 배치한 점이 특이하다.

태안마애삼존불(국보 제307호)은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백화산 기슭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 마애불로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불상이다. 중국의 석굴에 새겨진 불상들과 닮았기 때문에 중국 문화와의 교류 흔적 내지는 중국 석굴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예로 주목되는 작품이다.

그리고 돌기둥에 새긴 충청남도 예산의 사방불(四方佛)을 제외하고는 돌에 새긴 불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란 점에서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외형적으로도 가운데에 보살입상을 세우고 좌우로 커다란 불상을 조각한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형식은 현재까지 발견된 세계 유일의 예로 강건하면서도 세련된 백제 불상양식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함께 불상의 가치를 높여준다. 왼편의 불상은 민머리 위에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표현되었고,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있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무겁게 처리되었는데, 배에 있는 띠모양의 매듭, U자형의 짧은 옷주름, 측면의 지그재그형 옷주름이 특징적이다.

오른쪽의 불상은 다른 것보다 손상이 별로 없으며 표현 방법은 기본적으로 왼편의 불상과 동일하다. 손모양에 있어 손가락 끝을 구부린 모습은 백제시대 불상양식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가운데 보살상은 양쪽의 큰 불상 사이에 있어서 더 작고 빈약해 보인다.

특징적인 것은 다리에 X자형으로 교차된 옷자락을 표현하고 있는 점인데 이는 부여 군수리 보살상과 비슷한 표현 방법이다. 불상이 서 있는 대좌는 연꽃이 엎어진 모양으로 날카롭게 표현되고 있어 서산 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과 동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독특한 불상의 배치와 아울러 상투 모양의 머리, 강건한 얼굴, 당당한 신체와 무겁게 처리된 옷자락 등에서 6세기 후반의 백제 불상양식을 잘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문화재청 제공)
 <다시 정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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