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룡ㆍ심원폭포의 비경 ‘도장산’
쌍룡ㆍ심원폭포의 비경 ‘도장산’
  • 임헌선 기자
  • 승인 2014.10.3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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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경치좋고 사람 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

<지난소식> 대전olleh산악회(회장 이근재) 회원 40여명은 지난 6월 22일(토) 경북 상주군 화북면과 문경시 농암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도장산(827.9m)을 찾았다.

도장산[道藏山])은 경북 서북부 백두대간 자락에 숨은 명산으로, 택리지에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화양구곡과 쌍룡, 용유계곡이 있고 또한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경치 좋고 사람 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는 적혀있다.

도장산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곳에는 조그마한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이 주차장에서 개울로 내려가 임시 가설된 짤막한 다리를 넘으면 도장산으로 들어가는 산길이 시작된다. 어프로치가 어렵던 도장산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으로 바뀐 것이다.

도장산으로 들어가기 전 꼭대기에 소나무가 서 있는 높이 10여 미터 되는 삼 각봉이 반긴다. 쌍용계곡의 운치를 대변해주는 명물이다. 부근의 병풍바위 와 암사면 뒤로 전개되는 쌍용계곡의 풍광과 함께 보면 마치 여기 명산, 명곡이 있다는 표지석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제는 배경에 도로가 있어 자연스러움의 상당부분이 훼손되고 말았지만 배경의 암사면과 함께 잊을 수 없는 풍광을 만들어주던 대형 수석과 분재형의 바위산이었다. 이 바위위의 소나무 몇 그루 중 큰 소나무 한 그루가 고사목이 되어 있다. 바위산을 지나면 도장산 입구 오른쪽의 직벽과 오버행바위 등 바위꾼들이 보면 침을 흘릴만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 암봉은 도장산에서 시작되어 처음엔 북으로 방향을 잡았던 능선이 쌍용계곡을 따라 U자를 이루며 고도를 낮춰온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암벽 옆으로 난 숲 속 길을 따라 경사길을 올라가면 심원사란 작은 절이 나온다. 이 절은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1958년 불에 타 버린 절은 1968년에 다시 복원했다.

심원사는 도장산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심원사 앞개울 건너편에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심원사 주변엔 능선이나 평지 할 것 없이 울창한 숲이 뒤덮고 있어 더위가 근접을 못할 지경이다.

도장산 주능선의 동쪽은 암벽이 조금 보이는 상당히 뾰족한 봉우리이다. 서쪽은 도장산에서 뻗어 내려와 5ㆍ6개의 능선봉을 일으켜 세우면서 심원골을 싸안으며 쌍용계곡 옆에 암벽을 높이 세운 그 외곽능선이다. 능선봉 중에는 높이가 전망대에서 청화산 쪽을 보면 청화산에서 시루봉, 그리고 연엽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시원시원하다. 전망대에서 올라가면 능선은 폭이 좁아지고 점점 양쪽으로 단애가 보이는 암릉으로 변한다.

능선의 수목은 처음엔 활엽수나 관목 숲의 키 작은 나무들이었으나 전망대부근은 멋진 소나무가 벼랑 끝에 서있는 전형적인 암릉 풍경이다. 발걸음이 자주 멈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곳을 올라가면 다시 풍경은 육산의 모습으로 전환되고 수목은 수피가 붉은 아름드리 적송이 시원시원하게 뻗어 올라간 아름다운 산길이 된다.

능선은 다시 좁아지는 듯하다 적송이 신갈나무에 자리를 내줄 쯤 경사는 다급해지고 산록에 돌출암석도 많아지고, 곧게 뻗던 소나무는 가지를 비비 틀기 시작할 때쯤이면 드디어 주능선 옆 봉우리가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니나 다를까 서쪽으로 도장산 정상의 우뚝 선 모습이 보인다. 이 능선봉과 도장산과의 높이 차이는 많아보았자 80미터도 안될 듯하다. 이 능선 봉에서 정상까지는 준암릉이다. 도중에 전망 좋은 동쪽 계곡이 보이는데 이곳은 도장산의 뒤편인 다락 골이다.

정상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은 속리산 비로봉이다. 능선봉에서 정상까지는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정상은 평범하고 주위의 낮은 숲 위로 먼 산은 보이지만 골짜기 등의 조망은 좋지 않다. 보이는 산들도 별다른 특징을 보여주지 못하고 평범한 육산처럼 울창한 숲에 휩싸여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전망대에 서면 우선 갈령에서 눌재로 이어지는 화북면 곡간저지대와 도로가 보이고 그 뒤쪽에 거대한 덩어리를 이룬 속리산군이 하늘을 이고 버티고 있는 것이 보인다. 비로봉에서 입석대를 거쳐 문장대로 이어지는 화려한 암릉도 어스름히 조망된다. 비로봉에서 고도를 낮추며 형제봉에 이른 뒤 다시 봉황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도 눈에 들어온다. 이들 조망대는 U자형으로 심원골을 싸고도는 약 1.5킬로미터쯤 되는 능선의 4개의 능선봉 주위에 연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런 유의 조망이 산행의 가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능선에서 급경사를 내려와 도장산을 올려다보면 숨겨져 있던 암벽이며, 테라스형 벼랑이 다 드러나 지금까지 인상지어졌던 도장산은 새로운 형상의 산으로 대체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보인다. 이 U자형 능선길은 비교적 평탄하여 걷기가 수월하다. 길만 보고 걷다가는 조망 좋은 전망대를 놓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길은 전망대 아래쪽으로 주로 나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조금 올라가야 하는 능선봉은 두어 개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걷는 길 자체가 조망대에 근접하여 나있어서 좋다.

능선봉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꼭대기엔 헬기장도 있다. 이곳에서 본 도장산은 삼각형으로 보이던 760봉에서의 조망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700미터봉우리에서부터는 내리막길이 되다가 다시 작은 암봉이 나오고 암봉을 지나면 능선은 줄곧 내리막길이 된다. 지루하게 계속된다고 생각하는 능선길이지만 방향을 튼 능선 길에서 이번엔 쌍용계곡 쪽이 단애가 되어 전망대에서는 쌍용천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심원폭포와 쌍용계곡을 보려면 심원사에서 내려오다가 10분쯤 되는 곳에 심원폭포, 산 입구 위쪽에 쌍용 계곡이 있다. 쌍용계곡은 전체적인 규모는 작으나 쌍용터널 옆에 발달한 바위협곡을 뚫고 내려오는 물이 엄청나게 깊은 소를 형성케 한 2단폭포를 중심으로 아래 위쪽으로 뻗어있는 계곡이다. 속리산 비로봉(장각골), 문장대(오송골)에서 흘러내린 물이 화북면의 각 지천들을 합수하여 3킬로미터쯤 되는 암곡을 빠져나가는 사이 온갖 조화를 부린 것이 쌍용계곡이다. 타계곡과 다른 점은 거대한 쇄석들이 굴러 내려와 독특한 풍광을 이룬 점인데 물은 이 바위들을 거대한 몽돌처럼 다듬어 매끄럽게 만들고 그 사이로 소와 담을 형성하여 푸르게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보면 암석들의 밭처럼 보이지만 바닥에 내려와 보면 곳곳에 푸른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청류가 유유히 바위와 바위사이를 감돌아 흐른다. 물가엔 높은 벼랑이 치솟아 명미한 자연경관을 이루어 누가 보더라도 깊은 인상을 받을만한 아름다운 계곡이다. <다시 정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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