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매달 새로운 유물을 소개하는‘이달의 문화재 전시회’를 준비한다.
시립박물관에 따르면 그간 진행된 소장유물의 정리, 연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들 중 중요하고 흥미로운 유물을 선정하여 전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빼앗긴 주권회복과 관련된 유물을 선정하여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마련하였다.
첫 번째로 진행되는 6월의 문화재는‘명성황후의 임오유월일기(壬午六月日記)’로 격동의 근대기에 비운의 운명을 짊어진 명성황후(1851~1895) 민비의 1882년 임오군란 피난일기다.
명성황후의 임오유월일기는 지난 2008년 최초 공개됐던 일기로 이번 전시에는 8면 전문을 모두 공개하고 번역문도 제시한다.
임오유월일기는 임오군란 당시 베일에 쌓여 있던 명성황후의 행적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다. 피난 당시 명성황후를 호종하던 인물이 작성한 것으로, 임오군란 직후인 6월 13일부터 8월 1일 환궁하기까지의 51일간의 일기이다.
주요 내용은 명성황후의 이동경로, 만난 인물, 환후처방 등 상세한 내용이 적혀 있다. 중요한 점은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가 청나라에 군사적 요청을 하는 등 피난 중에도 정국 반전을 위한 정치적 활동을 했을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으로 잃어버린 근대사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이다.
이 자료는 대전 은진송씨 제월당 종중에서 기탁한 자료로 제월당 송규렴(宋奎濂, 1630~1709)의 7대손인 송헌경(宋憲卿)의 부인 여흥민씨가 친정에서 가지고 왔다고 전한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매월 새로운 이달의 문화재를 발표하고 전시할 예정이다.”면서,“시민들에게 대전 관련 주요 유물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042-270-861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