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경기도 화성에서 출생한 梵山 元光植 선생은 17세에 범종계에 입문한 이래 50여년간 범종 외길 인생을 걸어 온 한국 범종의 산 증인으로, 그 명성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알려져 우리 범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하였고, 1997년 일제강점기 이후로 단절되었던 밀랍주조공법을 재현하는데 성공하여 大韓民國 名匠과 重要無形文化財 112號 鑄鐵匠으로 지정되었다.
1999년 충북천년대종을 제작하면서 국내 最古, 最大의 철생산유적지(진천 석장리)인 진천과 인연을 맺게 된 梵山 元光植 선생은 평생의 꿈이었던 종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게 되고, 이를 위해 범종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수집하고 제작한 범종 150여점을 진천종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에 우리 박물관에서는 기증의 높은 뜻을 기리고, 문화재 애호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제1전시장에 梵山 元光植 선생이 밀랍주조공법(wax casting)으로 복원한 국보급 범종들을 전시하고 , 사찰에서 쓰이던 근대 범종은 박물관 내 · 외부에 전시하고 있다.
이 기증유물들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범종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문화유산이다.

제1전시실로 들어가기 전 만나게 되는 이곳은 한국 종을 대표하는 성덕대왕신종의 모형과 함께 종을 완성한 후 거푸집을 떼어내는 형상을 띠로 둘러 종의 탄생을 알리고 벽면에는 종의 울림을 상징하는 곡선이 2층까지 전개되어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고대 종 가운데 최대의 범종이자 정교한 세부 장식과 아름다운 종소리를 간직한 한국 범종 최고의 걸작이다. 명문에 의하면 경덕왕(景德王)이 부왕 성덕왕(聖德王)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제작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 다음 대인 혜공왕(惠恭王) 7년(771년)에 이르러 완성되었으며, 이 종을 제작하는데 무려 구리 12만 근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무게는 18.9톤에 이르며 ‘에밀레종 설화’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