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비관하며 연이어 안타까운 소식들이 전해지는 요즘. 한 모녀의 삶이 바꾸게 한 정구일 서청주우체국 집배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집배 활동 중 계속 눈길이 가는 집이 있습니다. 행복네트워크에서 꼼꼼히 살펴봐 주세요.”
얼마전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 주택가 셋방에 우편물을 나르던 정구일 집배원은 고령의 할머니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딸이 단둘이 살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각종 뉴스에서 전해지는 안타까운 소식들로 인해 모녀의 가정을 살펴보게 되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내는 모녀의 모습에 도와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청주행복네트워크(센터장 반영억)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
집배원의 요청을 받고 청주행복네트워크와 청주시청이 함께 방문을 한 결과,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딸(38)을 홀로 돌보며 폐지를 수집해 생계를 유지하던 김영자 할머니(가명)는 폐지가격이 하락하면서 처분을 하지 못해 집은 점차 쓰레기장으로 변해갔으며, 생활고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한 딸은 영양실조를 겪고 있었다.
다행히 복대1동 주민센터를 통해 환경 청소와 더불어 도배, 장판을 받고 전자 제품과 생활 가구를 지원받았으나 소득이 거의 없는 모녀 가정은 당장의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앞으로 모녀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청주시청과 서청주우체국, 청주행복네트워크가 모여 사례회의를 실시하였고 우체국공익재단 측에서 긴급 생계비 1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또한 4일 이상명 서청주우체국장이 가정을 방문하여 지원금과 생활용품을 전달한다.
김영자 할머니(가명)는 “딸과 내가 살아가는데 힘을 주어 고맙다. 이제부터는 식사도 거르지 않고 건강을 잘 회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겠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상명 서청주우체국장은 “이번 김영자 어르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우체국 집배원들이 우리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6일 청주시와 우체국공익재단, 서청주우체국, 청주행복네트워크가 함께 시작한 우체국 희망복지사업은 집배원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면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등 가정에 꼭 필요한 긴급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개의 기관은 상호 협력체계를 토대로 청주시 지역 주민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