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 시인. 문학가
탁본
찍히는 순간
박제되어야만 한다
점 하나 달랑 찍어놓고
너를 붙잡으려
여백 속으로 달려간다
묵향의 진한 농담이
음푹 패인 세월의 골을 타고
두근거리며 걸어나온다
너무 두드린 탓일까?
벌어진 틈에서 새어나온 흔적이
방향을 잃고 비틀 거린다
푸석한 몸뚱어리
녹슨 치마 속 분칠이 민망하다
어긋남이 묻어나는 시선
백지에 새긴
그녀의 덜 마른 이야기가
땅바닥에 툭 떨어진다
새벽이 닫히는 순간
- 박정선 시인, 문학가
- 충남 금산 출생.
- 공주교육대학교/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2010년 『호서문학』등단.
-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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