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탁본
<시>탁본
  • 임화신 기자
  • 승인 2015.06.14 2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선 시인. 문학가

    탁본

 

찍히는 순간

박제되어야만 한다

점 하나 달랑 찍어놓고

너를 붙잡으려

여백 속으로 달려간다

묵향의 진한 농담이

음푹 패인 세월의 골을 타고

두근거리며 걸어나온다

너무 두드린 탓일까?

벌어진 틈에서 새어나온 흔적이

방향을 잃고 비틀 거린다

푸석한 몸뚱어리

녹슨 치마 속 분칠이 민망하다

어긋남이 묻어나는 시선

백지에 새긴

그녀의 덜 마른 이야기가

땅바닥에 툭 떨어진다

새벽이 닫히는 순간

 

 

 

- 박정선 시인, 문학가

- 충남 금산 출생.

- 공주교육대학교/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2010년 『호서문학』등단.

-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국세청로 4 (나성동, 갤러리 세종프라자) 602호
  • 연락처 : 044-999-2425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67
  • 발행·편집인 : 임헌선
  • 대전본부 : 대전광역시 동구 홍도로 51번길 13 청와대 105호
  • 발행일 : 2018-03-21
  • 제호 : OTN매거진
  • 명칭 : OTN매거진
  • 홈페이지 주소 : http://www.kotn.kr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헌선
  • 등록일 : 2018-02-21
  • OTN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OTN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s7232@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