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치안감 윤철규)은, 한국전쟁 당시 양민 수십여명의 목숨을 살린 故 이섭진 경위의 (1921∼1989) 공적 추모비에 대한 현충시설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故 이섭진 경위는 한국전쟁 당시 용화지서장으로 근무하면서 보도연맹 가입혐의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인 마을 주민30여명을 창고에서 탈출하게 도와주었다. 이에 목숨을 건진 주민들이 이 경위의 공덕을 기리는 비를 1952년 마을 입구에 세웠고, 현재 공적 추모비는‘지서주임 이섭진 영세불망비’라는 비명으로 영동군 용화면 용화리 마을입구에 세워져 있다.
※ 당시 영동군 보도연맹원 300여명이 영동읍 어서실(현 부용리)과 상촌면 고자리 등에서 집단 학살을 당하기도 하였다.
경찰에서는 공적 추모비를 현충시설로 지정하기 위해 마을 주민의 증언과 각종 자료를 조사하는 등 당시의 행적을 확인하여 보훈청에 현충시설 지정을 신청하였다. 이에 앞서 고인을 참전 유공자로 선정되도록 지원하여 유공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유족들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경찰에서는 현충시설 지정시까지 각종 지원을 계속할 예정으로 최종 결정은 금년 9월중 국가보훈처에서 심사 결정된다. 현충시설로 지정되면 국가에서 관리비와 보수비 등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고, 참전 유공자 지정시에는 본인과 배우자가 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지서주임 이섭진 영세불망비’는 전국 유일의 경찰관 공덕비이며 故 이섭진 경위는 1962년 보은서에서 퇴직하였고, 1989년 지병으로 사망하여 영동군 영동읍 설계리 교회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支署主任 李燮晉 永世不忘碑】
剛明莅事 濟之慈仁(강명이사 제지자인)
강직하고 현명하게 일에 임하여 어질고 착한 마음으로 사람을 구했네
鎭玆一區 傍及外鄰(진자일구 방급외린)
한 고을을 잘 다스리니 그 덕이 이웃에까지 미쳤도다
家家懷德 人人迎春(가가회덕 인인영춘)
모든 사람들이 봄을 맞이하듯 집집마다 그의 덕을 기억하여
路上片石 永年不民(노상편석 영년불민)
비록 길가에 세운 조각돌일지라도 영원히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