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소속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대낮 근무시간에 타 지역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언론이 떠들썩하다.
보도에 따르면 박 청장은 지난달 31일 관내 주민자치위원 36명과 함께 전세버스로 대구에서 열린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참석한 뒤 점심식사와 곁들여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이들이 2시간가량 마신 술은 소주 35병, 맥주 18병이며, 식대는 80 여만 원이다. 이날 총 행사비용으로 쓴 구민의 혈세가 230 여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보도내용 중 중구청 직원의 말을 빌리면 ‘안전행정부가 독려해 각 동 당 2, 3명의 위원들이 박람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타 자치구에서는 재정난을 들어 주로 공무원들만 가볍게 견학을 다녀왔다는 것. 중구만이 의도적으로 주민자치위원들을 동원, 선심성 예산을 썼다는 게 언론의 지적이다. 다분히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표를 먹고사는 선출직이 지역에 영향력이 큰 자치위원 수 십 명을 초청해 함께 자리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4명의 구청장들도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어느 구에서는 예산을 세웠으나 주민자치협의회가 반납을 했다고 한다. 단체장으로서의 자질론이 불거지는 이유다.
지금 대전의 5개구 모두 인건비도 충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런 마당에 구정은 제쳐두고 타 지역에서 자치위원들과 대낮에 술판을 벌인 박 청장의 처신을 구민들은 어떻게 보겠는가? 추측컨대 함께한 위원들의 눈에도 곱게 비쳤을 리 없다.
박 청장은 뒤늦게라도 중구민을 비롯한 대전시민 앞에 공개 사과하고 다시는 이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공개 약속을 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나마 그것이 27만 중구민의 수장으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덕목이다.
2014. 11. 9
새 누 리 당 대 전 광 역 시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