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 시인. 문학가
안딸랴
안딸랴 성 안에 발을 디디면
누구나 지중해 푸른 파도에 갇힌다
끝없이 펼쳐진 미로에선
가버린 사랑 찾는 이 아무도 없다
부서지는 파도에 처벅처벅 마차만 달린다
저 멀리 배 한 척 또 들어온다
뒤집힌 쪽배엔 남자가 없다
파라다이스를 찾은
페르가문의 왕 안딸루스 저주인가
하드리아누스 문 앞 이별은 아름답기만 하다
누가 남기고 갔다
한 여름 백일홍은 붉기만 한데
찾지않는 추억들이
해안 기슭 카페에 수북이 쌓여만 간다
과거를 버려도 죄가 되지 않는 안딸랴
너만 설레게 한다

- 박정선 시인, 문학가
- 충남 금산 출생
- 공주교육대학교/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2010년 『호서문학』등단
-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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