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로 나오끼의 <한국의 붕괴>(3)

앞에 쓴 두 글에서 일본의 평론가 고무로 나오끼가 쓴 책 <한국의 붕괴>를 소개하면서 한국인들에게는 장인정신이 없다는 점과 양반근성 탓으로 노동정신이 부족하다는 그의 지적을 적었다. 그리고 고무로 나오끼가 한국인들에 대하여 미쳐 못보고 있는 점으로 한국인들의 진취적인 기상과 기동성과 개척정신을 들었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단점인 장인정신의 결여와 노동정신의 부족을 고쳐 나가며 장점인 진취적인 기상과 개척정신을 높여 나간다면 선진한국, 통일한국 시대로 가는 길이 열려질 것이라 적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높여 나아가는 길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국민과 국가를 이끌어 나아가는 지도력으로부터 나온다. 바람직한 지도력을 지닌 사회와 국가는 발전케 되고 그런 지도력이 없는 사회는 정체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 지도력이 마련될 때에 국민들의 진취적 기상이 높아지고 개척정신이 발휘되어진다. 그런 지도력은 사회 각 분야에서 골고루 갖춰져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지도력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이 정치적 지도력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약점이 정치적 지도력의 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굳이 등급을 매겨 말하자면 한국의 정치권의 수준은 2급 3급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국민적 자질과 국가의 자원을 미래를 향하여 하나로 결집시켜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한국정치를 객관적으로 보는 관점에서 말한다면 마치 개싸움을 보는 듯하다. 먹을거리를 따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개싸움이다. 이 줄에 섰다가 저 골목으로 갔다가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개싸움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현 수준인데 누구를 나무라고 누구를 탓한 것인가. 이런 수준을 막아서려면 오직 한 가지 길밖에 없다. 새로운 지도력을 창출하여 나아가는 길이다.
그런 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국민들이 똑똑해지면 된다. 국민들이 현명하여져서 유능하고 참되고 비전 있는 정치 지도자들을 길러주고 밀어주고 뽑아 주어야 한다. 이제 다가오는 통일한국시대에 겨레와 국민들을 이끌어 나아갈 바른 지도력을 기르는 일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고 뜻을 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