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추수감사절을 지나며(1)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추수감사절을 지나며(1)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5.12.01 0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수감사절을 지나며(1)


오늘 주일은 2015년 추수감사절로 보냈다. 감사절 예배는 감사를 주제로 하는 나의 설교에 이어 성찬예식이 있었고 이어서 유년주일학교 학생들의 재롱스런 발표에 이어 숲속창의력학교 학생들의 특별 순서 그리고 성가대의 발표 등으로 훈훈하고 흐뭇한 예배시간이었다.

나는 이번 주간에 감사절 예배를 앞두고 내가 진심으로 감사드릴 제목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 같은 사람은 순전히 하나님의 보살피심과 은혜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45년 전 30세 나이에 두레선교운동을 시작한 이후 풍파도 많았고 사연도 많았다.

그래서 감사할 제목들을 곰곰이 생각하다 45년 전 청계천 빈민촌에서 선교를 시작하던 때에 마음에 깊이 새긴 빌립보서 4장 19절의 말씀을 되새겼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장 19절)

45년 전 내가 30세 때이다. 그때 나는 장로회신학대학 2학년 학생이었다. 청계천 빈민촌에서 가가호호 방문하며 전도하던 중에 12살 된 한 소년을 만나게 되었다. 척추결핵이 심하여 불치의 상태에 이른 소년이었다. 집이 가난하여 치료를 받지 못한 채로 집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날로 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다음 날 서울시립병원으로 데려 갔다. 샅샅이 검사한 결과 척추결핵이 심하여 척추 5마디가 심히 상해 있었다.

그 날로부터 소년과 나는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간구하며 치료에 정성을 쏟았다. 2달을 기도하며 애쓴 결과 소년이 기적적으로 완치 되게 되었다. 그 일이 있은 다음부터 내가 그 마을에 가면 주민들이 교회 세워 달라고 하였다. 내가 전도하며 골목길을 지나노라면 마을 노인들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젊은이 아무게네 집 아이 곱추병 고친 젊은이야. 이 마을에 예배당 세워 달라 하세. 이런 험한 마을에 예배당이 서면 손주놈들 교육에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젊은 부인들도 골목에서 나를 만나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이 마을에 예배당 세워 주세요. 예배당 서면 우리 부부는 다니기로 했심더. 이런 마을에 살면서 사람 구실 할려면 예수라도 믿어야 될 것 같아서요."

이런 말을 여러 번 듣는 중에 확신이 임했다.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통하여 빈민촌 이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전도하라는 뜻이로구나"하는 확신이 임했다.

1971년 8월경이었다. 이에 나는 그 마을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하고 신학교 동기생들에게 기도를 부탁하였다. 그런데 청계천 빈민촌에 개척교회를 세우겠다는 나의 결심을 들은 동기생들이 진심으로 만류하는 것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 : 세종특별자치시 국세청로 4 (나성동, 갤러리 세종프라자) 602호
  • 연락처 : 044-999-2425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67
  • 발행·편집인 : 임헌선
  • 대전본부 : 대전광역시 동구 홍도로 51번길 13 청와대 105호
  • 발행일 : 2018-03-21
  • 제호 : OTN매거진
  • 명칭 : OTN매거진
  • 홈페이지 주소 : http://www.kotn.kr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헌선
  • 등록일 : 2018-02-21
  • OTN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OTN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s7232@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