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 이스라엘의 경우(3)
"너희는 이전 일을 생각하지 말며 옛적 일을 기억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이사야 43장 18절)
앞의 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스라엘 땅은 농업에는 거의 부적합한 땅이다. 적어도 우리 기준에서는 그러하다. 사막에 준하는 황무지에 물도 없고 길도 없는 모래밭에서 무슨 농작물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스라엘인들은 그런 땅을 개척하여 농지로 만들어 작물을 심고 가축을 기르며 과수원을 가꾸는데 성공하였다. 그런 땅에서 농업을 일으켜 750만 인구가 식량자립을 하고 해마다 수십만 달러 어치 농축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그것도 평화로운 상태에서가 아니라 수십배에 달하는 아랍인들에 둘러싸여 수시로 전쟁이 터지는 전시상태에서 이루고 있는 업적이다.
내가 이스라엘의 한 키브츠를 방문하였을 때에 딸기농장을 방문하였다. 그들의 딸기농장을 보고 내가 입을 딱 벌리게 된 것은 딸기가 평지에 심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벽을 의지하여 계단식으로 마치 아파트처럼 딸기밭이 이루어진 점에서다. 그런 발상은 우리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상이었다. 어떻게 딸기를 아파트 같은 계단식으로 된 곳에 층층이 심게 되었을까 하는 놀라움으로 안내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대답인즉 물을 아끼기 위함이라 하였다. 사막 땅에 400km 거리를 물을 끌어들여 농사를 짓기에 한 방울의 물도 귀할 수밖에 없는 나라이다. 그래서 한국처럼 평지로 된 밭에 물을 주면 물의 손실이 많겠기에 딸기밭을 아파트처럼 층층으로 심어 위에서 물을 주면 아래까지 차례로 흘러내려 물을 절약할 수 있기에 그런 발상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층층으로 달기를 기르면 물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체로 작업을 할 수 있기에 작업효율이 높아진다는 설명이었다.
그렇게 길러진 딸기가 일조량이 워낙 많은 사막인지라 당도가 높기가 마치 꿀맛 같았다. 그래서 국제시장에 나가면 고가로 팔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글자 그대로 발상의 전환이다. 사막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이전의 생각을 바꾸어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생각부터가 발상의 전환일 뿐 아니라 그런 곳에서 최상의 작물을 길러 국제시장에서 당당히 고가로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것 역시 발상의 전환에서 기능한 것이다.
거기에다 딸기를 아파트형 계단식으로 길러 물을 아끼고 노동효율을 높이는 것 자체가 발상의 전환의 단적인 본보기라 하겠다. 지금 우리나라는 농축산물 수입이 거의 200억 달러에 이른다. 우리가 열심히 수출을 하여 기름 사고 농축산물 사고 나면 남는 돈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보다 자연 조건이 너무나 열악한 이스라엘 사막 땅에서 흑자 농업을 경영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사고방식과 도전정신에서 배워야 할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