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이 낸 논평을 보면서 참으로 ‘한가한 당’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직 대전시장이 선거법위반 논란에 휩싸여 자신의 선거캠프 관계자, 관련 단체, 최측근 등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고, 일부는 수개월 째 도주 중인 이 상황에 마음 편히 시장실에 앉아 대전시정을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상식적으로 이게 ‘차분히 앉아서 검찰의 수사를 지켜볼 형편인가’말이다.
현 시장을 공천한 새정연 대전시당은 작금의 사태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그 말은 지금 ‘대전시민의 피해’ 운운하며 상대 당을 공격할, 시장을 비호할 자격조차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대전시민께 사죄를 하고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할 주체다.
새정연이 어떤 당인가. 소위 국정원 댓글사건을 놓고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합법적으로 당선이 된 대통령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바로 그 당이 아닌가. ‘내가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딱 그 짝이다.
또한 권 시장의 인사 난맥상은 모든 언론의 지적사항이다. 본 논평은 그걸 ‘바로잡으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런데 이걸 ‘시장흔들기’라고 한다면, 지역 언론이 모두 권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뜻인가.
자당 소속 단체장의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궁색한 입장에 처한 새정연 대전시당의 딱한 처지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다른 골목의 쥐’처럼 대전시민 앞에 빳빳이 고개를 들고 검찰을 비난하며 상대 당을 위협하는 태도는 막가는 시정잡배나 할 일이지 공당으로서 취할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지금 155만 대전시민의 눈과 귀가 온통 검찰 수사에 쏠려있다. 새정연 대전시당은 경거망동할 게 아니라 지금까지처럼 그저 손 놓고 지켜보든가, 아니면 진정 대전을 위한다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 이번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 게 뒤늦게나마 대전시민들께 취할 도리다.
2014. 11. 13
새 누 리 당 대 전 광 역 시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