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로마서 14장 17절)"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 1878~1938) 선생은 항상 정직을 강조하였다. 선생은 이르기를 우리 겨레가 일본에 먹히게 된 것은 거짓을 일삼아 정직하지 못한 탓이라 탄식하였다. 그래서 선생은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하였고 "꿈에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하였다.
선생께서 미국유학을 떠난 나이가 25세 때였다. 배를 타고 센프란시스코에 도착하여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중학교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중학교에는 20세가 넘으면 입학할 수 없는 나이 제한이 있었다. 선교사가 충고하여 주기를 미국인들은 동양인의 얼굴을 보고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으니 면접할 때에 19세라 답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러나 선생은 교장과 면접하는 자리에서 곧이곧대로 25세라 하여 입학할 수 없게 되었다.
선교사가 딱하여 묻기를 왜 일러 준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책망하니 선생이 답하기를 "내가 미국에 온 것은 서구의 교육정신과 교육제도를 배워 조국으로 돌아가 바른 교육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함인데, 어찌 거짓말로 학교에 들어가겠느냐. 나에게는 거짓말하여 학교에 들어가는 일보다 정직하게 사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고 답하였다.
요즘 우리 사회에 큰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그로 인하여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런 일들로 인하여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물러나기도 하고 더러는 옥에 갇히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건들 뒤에는 꼭 정직하지 못한 일들이 있다.
누군가가 거짓을 행하여 주위 사람들을 속였기에 이로 인하여 사건들이 터지게 된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에 먼저 정직하게 사는 운동이 필요하다. 아무리 제도를 고치고 사람을 바꾸어도 사람들이 정직하지 못하면 모레 위에 지은 집이 되고 만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서로 탓하지를 말고 서로가 정직하게 살지 못하였음을 반성하여야 한다.
로마서 14장 17절에 이르기를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하였다. 이 말씀을 풀어서 해석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는 삶과, 서로 친하게 사는 삶과, 즐거움을 누리는 삶"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제 길로 가려면 기초에서부터 다시 쌓아 올려야 한다. 그런 출발을 어디에서부터 하여야 하는 것인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크게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러한 작은 시작이 바로 바르게 사는 삶이다. 서로 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날마다 즐겁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이것이 종교의 바탕이 되고 정치의 뿌리가 되고, 교육의 알맹이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 바르게, 친하게, 즐겁게> 사는 일에서부터 새 출발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