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기를 쉬는 죄

"(사무엘이 이르기를)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리라"(사무엘상 12장 23절)
우리는 크리스천으로 평소에 죄를 범하면서도 죄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다름 아니라 "기도하기를 쉬는 죄"이다. 구약성경 사무엘상 12장에서 사무엘 선지자가 백성들을 향하여 이르기를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나는 성경에서 이 부분을 읽을 적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지금 내가 죄를 짓고 있다는 반성을 하곤 한다. 성직자로서 교인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너무 범하고 있다는 반성이다.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며 지낸다는 반성에서다.
나는 일을 좋아하여 항상 바쁘게 일한다. 가는 곳마다 일이 보이고 보이는 일은 몸을 아끼지 아니하고 해내는 체질이다. 그래서 항상 바쁘다. 그러나 일을 해놓고 나면 일의 우선순위가 바뀌기도 하고 별로 필요 없는 일을 하지 않았나 하는 회의가 들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요즘 들어 깊이 생각하는 바가 있다. 내가 성직자로서 가장 먼저 하여야 할 일이 무엇일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일이 무엇일까? 그런 생각 끝에 생각한 것이 사무엘서에서 사무엘 선지가 백성들 앞에서 진솔하게 이른 말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서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리라"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긴급한 일을 교회를 위하여, 고인들을 위하여 그리고 겨레를 위하여 가까운 이웃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인데 나는 기도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게만 살아왔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그래서 새롭게 다짐한다. 이제부터는 기도하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여야겠다는 다짐이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긴급한 일인 기도하는 일부터 하고 그 다음에 다른 일들을 하여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