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에서는 3월 이달의 문화재로 평소와 다른, 조금 특별한 문화재를 선정했다. 바로 대전 유성 둔곡동의 용신제(龍神祭)이다.
용신제는 15세기 단종복위 사건에 연루된 사육신 성삼문과 생육신 성담수의 후손들이 지금의 둔곡동 지역으로 낙향해 창녕 성씨(昌寧成氏) 집성촌을 이루면서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대전의 마을신앙이다.
현재 둔곡동은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되어 금년도 전면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다. 원주민들이 모두 떠나고, 주변의 지형과 경관이 완전히 바뀌게 될 예정이어서 약 600년을 이어온 둔곡동 용신제도 금년으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지난 2월 22일(음력 정월 대보름) 용신제 행사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과 주민들에 대한 구술채록을 진행했다. 그리고 둔곡동 개발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다양한 문화재 조사와 기록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이달의 문화재는 지난 2월의 용신제 영상기록과 제의 내력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를 일부 요약하여 패널로 전시한다.
류용환 박물관장은“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운영 외, 박물관의 중요한 기능인 지역의 문화자원에 대한 다양한 조사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둔곡동의 예와 같이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마을들에 대한 정밀한 문화재기록화사업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둔곡동 주민들을 비롯한 대전시민 모두에 소중한 마을기록과 근현대생활민속품들의 기증기탁을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전시는 이번 달 말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다(문의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 042) 270-86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