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 조사단(이하, 조사단)은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해발굴 최종보고회를 20일 홍성 군청 회의실에서 유족회 및 조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했다고 밝혔다.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92번지 일원 오서산자락 폐광에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을 실시해 20∼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최소 21구의 유해와 21점의 유품이 발견됐다.
조사단은 두개골에서 M-1소총 탄두가 발견되거나 대퇴부가 총탄에 의해 훼손된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은 총기류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해발굴 최종보고회에서 밝혔다.
발굴된 유골과 함께 유품으로는 탄두, 고무신, 라이터, 단추, 벨트 등이 출토됐으며, 특히 라이터에는 희생자의 이름으로 추정되는‘병규’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조사단과 유족회는 최종보고회를 마친 후 21일 발굴된 유해를 용봉산 추모비 인근에 추모공원을 조성, 합동 안장했는데 유해를 찾으러 올 유족이 더 있을 수 있어 안장 절차를 밟되 매장하지 않고 유해만 안치했다.
이날 유해 안치는 오전 10시 발굴단 및 유가족이 현장에 집결해 유해발굴 현장을 확인하고 영구차 유골 운구 후 광천 및 홍성 일대 거리제 실시 후 용봉산 위령탑 도착해 제래한 후 유해를 안치했다.
홍성군에서는 전쟁당시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고 홍성군에서 발생했던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용봉산 기슭에 위령탑을 세우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
또한 희생자의 명예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올해 편찬 예정인 홍성군지에 진실의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홍성군에서 희생자 명예회복과 넋을 위로하는 데 지대한 공로를 한 김석환 홍성군수를 비롯한 이상근 홍성군의회 의장 및 최선경 의원이 유족회로부터 감사패를 20일 받았다.
조사단은“광천읍 담산리 일대는 광천지서 유치장에 구금됐던 주민 30~60여명이 학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곳으로, 홍성지역 보도연맹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조사가 요구된다”고 밝히면서 “유해 매장지의 전체 윤곽과 실태가 파악되면 당해지역을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나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