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은 지역 극단 도화원(대표 김이순)이 퓨전 국악 뮤지컬 ‘율려에 비친 달’을 오는 15~17일 3일간 5차례 영동읍 부용리 난계국악당에서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90분 분량의 이 뮤지컬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이 난계 박연(朴堧․1378~1458)의 음악 업적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극단 예술감독이면서 극작가인 박한열 씨가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배우는 최성원(박연 역), 손건우(세종대왕 역), 문욱일(맹사성 역), 김태리(기생 백아 역)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 뮤지컬은 박연이 조선 최초로 창제한 300㎜(尺‧30㎝)인 황종척과 이를 기본으로 삼분손익법을 응용해 만든 음악의 기준 음률인 12율관을 만드는 구체적인 과정과 인간적 고뇌를 그렸으며, 행수기생 백아와의 사랑 이야기를 더해 잔잔한 재미를 살렸다.
박 감독은“중국과 다른 우리 고유의 악기를 만들고 악보를 만드는 데 몸바친 박연 선생의 열정과 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충북도가 주관한 시군 특화공연 공모에서 뽑혀 도비 등 5000만원을 지원받아 제작됐다.
박연은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명으로 ‘국악의 아버지’라 불린다.
영동군의 그의 음악 업적을 기리고 국악을 대중화하기 위해 1965년부터 해마다 난계국악축제를 열고 있다.
공연 시간은 △15일: 오후 4시, 7시 △16일: 오후 2시, 5시 △17일: 오후 3시.
향토극단 도화원(대표 김이순)은 서울 대학로에서 30여년간 연극·연출가·극작가로 활동해온 양강면 출신인 박한열 씨가 영동으로 귀향해 세운 극단이다.
이 극단은 지난해 5월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 생애를 그린 연극‘연악(堧樂)’을 제작, 영동 국악체험촌 개관 기념으로 무대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