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 성치산 성봉의 무자치골 12폭포 자연의 소리
충남 금산 성치산 성봉의 무자치골 12폭포 자연의 소리
  • 임헌선 기자
  • 승인 2016.07.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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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 이태백의 시구를 가져다준 죽포동천폭포
 

대전 오솔길산악회(회장 임헌선)은 지난 10일 충남 금산군 남일면 해발 648m의 성치산 무자치골 12폭포 찾았다.

 

이곳 성봉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폭포를 이루며 흐르다 봉황천과 합류하기까지 3km. ‘무자치골’이라 불리고 있는 계곡은 여름철 등산에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산행은 마을 앞에 봉황천이 흐르는 구석1리에서 시작하여 내를 건너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면 계곡을 지그재그로 건너기도 하면서 계곡을 끼고 등산을 하게 되고, 성치산 성봉까지는 6.5km. 등산로의 절반이 계곡과 함께한다.

 

 

등산하고 나서 계곡을 즐긴다면 더없이 좋다. 또한 계곡에서 숲과 옥수의 청량함 속에서 여름 휴양을 마음껏 즐기며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무자치골은 12폭포로 더 유명한 계곡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폭포들 중 가장 무릎 치게 하는 폭포는 계곡 하류로부터 5번째인 죽포동천폭포이다. 한 옛 문헌들을 보면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라는 이태백의 시구를 가져다 이 폭포의 아름다움을 치켜세우고 있기도 하다.

 

사기소고개에서 무자치골과 만나는 구지소유천폭포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옛날 사기소에서 공부하던 선비들이 여름이면 더위를 잊기 위해 폭포 구경을 다녔다는 길이다.

 

제6폭포인 구지소유천폭포 곁에는 휴식을 위한 시설인 지붕이 있는 탁자 3개가 설치되어 있다. 구지소유천폭포 옆 너럭바위에는 ‘시원한 바람을 허리춤에 차고 있다’는 뜻인 ‘풍패(風佩)’라고 쓰인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구지소유천폭포를 뒤로하면 제7폭포인 고래폭포가 나온다. 고래폭포는 경사진 바위면 빗살 같은 홈을 타고 가닥가닥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마치 수염고래 입(口)처럼 생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제8폭포인 명설폭포는 쏟아져 내리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물줄기가 마치 겨울철 하얀 눈보라 같고, 바닥에 떨어지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폭포 옆 너럭바위에는 ‘명설(鳴雪)’이란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제9폭포인 운옥폭포는 물방울을 은하수에 비유하고, 구름 위로 은하수가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이 폭포는 경사진 너럭바위에는 담(潭)이 여섯 개가 이어져 있다. 담 옆으로는 ‘운옥(雲玉)’과 등용문과 관련된 뜻인 ‘어대원(魚大原)’이라 쓰인 글씨들이 음각되어 있다.

 

 

제10폭포인 거북폭포는 하단부 왼쪽 바위가 거북 머리이고, 그 오른쪽 둥그런 모습을 한 푸른 담(潭)이 거북의 등껍질에 해당되어 지어진 이름이다.

 

제11폭포인 금룡폭포는 약 80m 길이로 길게 이어지는 황갈색 암반 위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비단색 용 같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폭포 하단부 경사진 바위에는 ‘금룡(錦龍)’이란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금룡폭포에서 10분가량 더 들어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제12폭포인 산학폭포는 부드럽게 흐르는 물줄기가 신선이 학을 타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폭포 옆에는 ‘산학(山鶴)’이란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계곡에 형성된 12개의 폭포는 물이 바위, 또는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곳에 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으면 폭포로 인정. 폭포 아래 형성된 크고 작은 소는 깊지 않거나 적당히 깊어 어른, 아이 모두가 물놀이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상치산 계곡에 별도의 주차시설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추차 하려면 구석1리 봉황천 돌다리 옆에 마련된 천변주차장이나 구석1리 경로당 앞에 주차를 하고 계곡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성치산 등산코스는 주능선인 성치지맥 북쪽 금산군 남일면 신동리·구석리·흑암리 방면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들이 대부분이다. 지형도에 나와 있는 성치산 정상은 성치지맥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m 벗어나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성치산에서 동쪽으로 약 3km 거리를 두고 있는 성봉은 12폭포가 있는 무자치골에서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성치산보다는 성봉을 오르내린다.

 

신동리에서는 사기소마을~신동봉~성봉 북동릉~성봉, 사기소마을~무자치골 제6폭포(구지소 유천폭포)~신동봉 갈림길~신동봉~성봉 북동릉~성봉, 무자치골 신동봉 갈림길~성봉 북동릉 마지막 안부~성봉, 무자치골 상류 635m봉 갈림길~성봉 북동릉 마지막 안부, 무자치골 상류 635m봉 갈림길~635m봉 북동릉~635m봉~성봉으로 향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이 코스들은 구석리 모티마을~12폭포민박~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제4폭포~제5폭포~제6폭포로 들어간 이후부터 모두 연결된다.<임헌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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