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로 만나 봉사활동을 펼치며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동아리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학생들의 재능과 열정을 계발하고, 지역사회까지 따듯한 마음이 전달되게 하는 부강중학교(교장 이인우, 이하 부강중) ‘미술사랑 어울림 동아리’(이하 어울림 동아리, 지도교사 이정아)가 화제다.
미술에 대한 흥미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어울림 동아리에서는 학생들의 재능과 예술적 감각만 꽃피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 깊이 심어져 있던 베풂의 마음까지도 싹틔우고 있다.
그 역할에 솔선수범 하는 이가 바로 부강중 이정아 교사(31, 미술)이다. 어울림 동아리는 이 교사가 주축이 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고 봉사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지난 6월 방과후 시간에 있었던 한지공예 수업에서는 예상에 없던 일종의 소동까지 있었다. 전교생 150여명에 어울림 동아리 회원은 10여명인데 한지부채와 소품을 담는 작은 서랍을 만드는 동아리 활동에는 봉사활동에 뜻있는 학생까지 해서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손가락에 풀이 묻고 손끝이 한지 색으로 물들어 가도 개의치 않고 어르신들에게 드릴 선물을 완성했다. 재료 준비에다가 한지 공예가 서툴기도 하고 말리고 관리하는 과정 등에 정신없이 바빴지만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배움과 나눔의 기쁨을 알리며 학생들을 다독거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품들은 부강면 노인회관에 전달됐다. 이 교사와 동아리 회원들은 선물을 어르신들에게 전해 드리며, 말벗이 되어 드리고 안마를 해 드리는 등 손녀 손자의 마음을 전했다.
다음 동아리의 손길이 향한 곳은 중증장애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꽃동네사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행복의 집 노인요양원이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식사도우미, 야외 산책활동, 놀이활동, 시설정리 등의 활동을 나눠 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어려운 노력봉사라 피곤할 것만 같았던 학생들이 “생각하고 깨달은 게 많았어요”라면서,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가요”라는 바람에 이 교사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고, “앞으로 월 1~2회 봉사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 교사는 수줍고 소극적이었던 학생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고, 작은 마음이라도 사회에 보탬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학생들과 함께 하며 자신의 재능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세상에 전달되기 위해 학생들의 마음을 이끌어 내 준 이 교사의 열정과 학생들의 인성이 빛을 발휘했다. 학생들은 어울림 동아리 활동에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진로와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가지고 있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힘들어하는 내색 없이 잘 따라주고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할 때 마음 뿌듯하고 대견하다”면서, “개인적인 활동이나 학교 내의 활동으로 그치는 미술동아리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 사회전체를 바꿀 수 있는 작은 에너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