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세상 만들기 (4)
목회자의 직무는 여러 가지이지만 그 중에 으뜸은 설교이다. 나는 46년간 설교자로 살아왔고 일관되게 좋은 설교자가 되기를 다짐하여 왔다. 좋은 설교자가 되어 좋은 설교를 하려면 반드시 따라야 할 3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는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이다.
이 점은 설명이 필요 없는 절대조건이다. 설교자는 스스로 말씀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와 묵상이 있어야 좋은 설교를 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위기란 것은 다름 아님 강단에서 전해지는 설교에 말씀의 깊이가 빠져 있어서 오는 위기이다.
둘째는 체험 있는 신앙이다.
신앙의 세계는 체험의 세계이다. 체험이 있는 사람이라야 다른 사람에게 체험을 전할 수 있다. 체험이라면 먼저 신령한 세계를 온 몸으로 체험하는 영적 체험이다
우리 세대가 신학도였던 시절에는 산기도, 은사집회, 심령부흥회가 뜨겁게 일어났던 시대로, 나름으로 약점도 문제도 많았지만 모두가 영적인 체험을 소중히 하였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신학도들 사이에 그런 뜨거운 체험을 사모하는 흐름이 실종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셋째는 폭 넓은 독서이다.
설교자는 독서의 세계가 넓고 깊어야 한다. 설교자는 자신이 의식하든 못하든 그 시대의 지도자이다. 지도자는 남다른 식견과 경륜이 있어야 한다. 설교자들이 그런 식견과 경륜을 얻는 길은 넓은 독서세계에서 얻어진다. 2천년 교회사에서 특출한 업적을 남긴 선각자들이 지닌 공통된 특성이 있는데, 이는 말씀에 대한 정열과 영적세계에 대한 깊은 체험에다 당대의 지식을 섭렵한 독서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