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세상 만들기 (5)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에게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 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대로 너희에게 행하니리"(민수기 14장 26절~28절)
앞의 글에서 길고 긴 세월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해방되어 시나이 광야를 행진하다가, 바란광야에 이르렀을 때에 일어난 사건을 적었다. 가나안 땅까지 하룻길을 남겨둔 바란광야에서 백성들의 마음이 둘로 갈라졌다.
가나안은 약속의 땅이요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이니 진격하여 승리를 쟁취하자고 주장하는 갈렙과 여호수아를 따르는 여론과, 가나안 땅은 척박한 땅이요 주민을 삼켜 망하게 하는 땅이며 원주민들은 우리보다 강하여 그 땅으로 들어가면 몰살당하게 될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을 따르는 편으로 갈라진 것이다.
백성들이 어느 편 주장을 따르느냐에 따라 민족의 명운(命運)이 갈리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백성들은 불행하게도 부정적이요 패배주의적인 주장으로 기울었다. 밤새 통곡하며 이제 우리는 망하게 되었으니 차라리 이집트 종살이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는 데에까지 이르렀다.
이를 제지하며 가나안은 아름다운 땅, 약속의 땅이요 젖과 꿀이 흐르는 희망의 땅이라 주장하는 갈렙과 여호수아를, 허튼소리 한다며 돌로 치려 하였다. 이때 여호와께서 노하여 이르시기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리는대로 내가 행하겠다” 하셨다.
백성들의 망했다는 말이 여호와의 귀에 들리면 망하게 해 주시겠고, 승리한다는 말이 여호와의 귀에 들리면 승리하게 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옛날 바란광야에서 끝나는 말씀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살아있는 말씀이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것, 기도하는 것, 꿈꾸는 것이 10년 뒤, 20년 뒤의 우리 미래를 결정한다. 지금 우리가 망한다, 은혜 없다, 희망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며 그렇게 대화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망하게 하여 주실 것이요, 반대로 우리가 희망 있다, 승리한다, 은혜 있다는 말을 되폴이하며 그렇게 기도하고 꿈꾸면, 우리의 미래는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하시겠다는 것이다.
바란광야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재앙의 땅이 된 것은 그들이 밤을 새워 “아이고 망했네, 망했네”를 되풀이 하였기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40년 세월 동안 시나이 광야에서 방황하다 죽어가게 하셨기 때문이다. 승리한다고 목이 메도록 외쳤던 갈렙과 여호수아는 어린 세대들과 함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였다.
좋은 나라, 좋은 역사, 좋은 미래는 지금 우리들이 말하고 꿈꾸는 것, 기도하는 것, 그리고 절실하게 희망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