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152)
김진홍목사의 아침묵상(152)
  • 김재복 기자
  • 승인 2016.08.09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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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2)

나무를 심은 사람 (2)

지난 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장 지오노가 실화를 토대로 쓴 책이 <나무를 심은 사람>이다. 이 책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나무심기에 대한 열의가 널리 퍼지는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엘제아르 부피에를 현대적인 성자의 삶의 한 모델로까지 평가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인즉 다음과 같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지역에서 알프스 산맥이 닿는 곳에 프로방스 산악지대가 있다. 해발 일천 미터가 넘는 지역이다. 옛날 이곳에 숲이 우거지고 사람들이 살던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욕심으로 나무를 자꾸 베기만 하고 심지는 않아 황폐하게 되었다. 숲이 사라지니 골짜기에 물이 마르고, 결국 우물마저 마르게 되자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그런데 홀로 사는 양치기가 양떼를 거느리고 개 한 마리와 함께 이곳에 들어와 매일 100알씩 도토리를 심었다. 그러기를 한두 해 한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을 계속하였다. 그 동안 산 아래에서는 1차 대전이 일어나고 2차 대전까지 지나갔다. 그러나 그는 세상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나무심기에만 열중하였다. 드디어 나무들이 자라 숲을 이루게 되니 골짜기에 물이 다시 흐르고 우물에도 물이 고이게 되었다.

 

그러자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숲을 찾아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고, 마을은 사람들이 축제를 벌이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동체가 되었다. 그는 이제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나무 심는 일에 열중하였다. 밤마다 도토리 100알을 골라 물에 담가 두었다가 다음 날 나가 심곤 하였다. 그 산이 누구의 산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냥 심기만 하였다. 그러기를 87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이어갔다. 그냥 침묵하며 순수한 마음, 어진 마음으로 나무심기에 열중하였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우리 크리스천들의 삶이 이러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차피 우리의 본향은 이곳이 아니라 하늘나라이다.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선한 마음을 품고 선한 일을 하다가 그곳으로 옮겨가게 된다. 그러니 이런 일 저런 일로 아웅다웅 할 것이 아니라, 그 양치기 같이 열심히 나무를 심어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일에 헌신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되고 명예롭고 행복한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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