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군수는 지난 16일 부여군청 브리핑실에서 홍산 열병합발전소 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현재 열병합발전소 시설에 대한 찬반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중재와 합의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어서 더 이상의 분열과 파국을 두고 볼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군수는 군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자로서 많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홍산 열병합발전소시설이 유치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라고 이 군수는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사업유치로 지역의 이익이 상반되고 있어 많은 지역민들이 아무런 잘못 없이 억울한 비용을 치르고 있으며, 대립과 반목으로 지역사회 안전망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유치 반대를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자 측의 사업철회를 촉구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역갈등을 넘어 치유와 통합으로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지금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민선행정의 본질적 소명을 다해 나갈 것”임을 거듭 약속했다.
** 기자 회견문 **
존경하는 부여 군민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언론사 관계자 여러분!
지역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분열과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홍산 열병합 발전소 문제에 대해 군수로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군수는 지역현안 앞에 군민을 먼저 생각하고 군민의, 군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소신이고 철학이며, 민원처리 방식이라는 일관적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또한, 양측에 대해 믿음과 신뢰를 전제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러나, 양측의 중재와 합의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양상이고,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해결의 실마리는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자부의 결정 이전에 군수로서 더 이상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존경하는 부여 군민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언론사 관계자 여러분!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행복추구권 보다 더 중요한 민주주의적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연로하신 노인분들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그 뜨거운 폭염에도 불구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것에 군수로서 한없는 아픔과 고통을 느끼며 불면의 밤을 지새웠습니다.
군수는 군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자입니다. 군민행복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역사적 소명과 책무가 저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군민 한분, 한분 저에게는 중요치 않은 분이 없습니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주민의 웃음이고 눈물이며, 기쁨이고 슬픔입니다. 주민의 삶 그 자체입니다. 돈이 없고, 힘이 없다 하여 이분들의 신성한 권리를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습니다.
그 목소리를 정당하게 대우하고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며, 고통 받고 실의에 빠져 있는 군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민선군정이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일 것입니다.
상급관청의 승인 여부를 떠나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공공재 성격의 시설이 아닌 개인투자 시설에 많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만큼, 군민의 대표인 군수로서 시설이 유치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는 말씀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사업유치로 지역의 이익에 대한 다양한 상반된 견해가 존재하겠지만, 문제는 이익은 사유화하는 반면 손실은 사회화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지역민이 아무런 잘못 없이 억울한 비용을 치를 것이고 공분이 퍼지면서 지역사회의 안정망은 심각하게 손상될 것입니다.
저는 정중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최선의 길은 사업자측이 본 사업을 철회하는 것입니다. 많은 매몰 비용에 따른 개인적 손해에 대해서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승적 차원에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설령, 저의 이러한 입장표명이 과학적 근거의 논쟁 여부나 법리적인 흠결이 있다 해도 지역민이 있고 나서야, 군이 존립한다는 명제 앞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십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부여 군민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언론사 관계자 여러분!
혼란의 블랙홀 중심에서 휘청거리는 지역갈등을 이대로 놔둬선 안 됩니다. 치유와 통합으로 미래를 열어야 합니다.
집단의 회복 없이 개인의 회복은 요원한 것입니다. 우리의 상처도 공동체 회복과 신뢰 체계 구축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갈등으로 갈기갈기 찢긴 서부권이 아닌 하나의 지역, 하나의 지역민을 꿈꿔야 합니다. 이제 갈등의 나무를 베어내고 희망의 나무를 심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이미 622년 전 조선의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은 민본정치의 기치를 높이 들고 “백성이 하늘이요, 나라의 근본이다.”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이미 백성의 목소리는 당대의 시대적 화두였고, 오늘날 그 가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민선군정은 언제나 그랬듯이 주민의 편에서 행정의 본질적 소명을 다해 나갈 것임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그것이야말로 지역의 발전과 주민 개개인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길이라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대화와 성의 있는 소통을 통해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그 동안 쌓였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나가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부여군민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해서 부여발전에 함께 동참하고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2016. 8.
부여군수 이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