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곡을 보관하던 ‘사창’에서 유래된 시장을 소개한다.

정부 양곡을 보관하던 ‘사창(社倉)’에서 유래된 사창시장은 그 이름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창시장은 상당공원과 오송을 가로지르는 중요 도로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버스가 이곳을 경유하기 때문에 청주시 전통시장 중 가장 편리한 교통편을 자랑한다.
소포장에 덤은 기본, 편리한 골목시장
전통시장이면 일반적으로 도매가 연상되지만 사창시장은 다양한 소포장 품목들을 취급하고 있다. 충북대학교가 인접해 있고, 소형 아파트가 많은 지리적 특성상 단독 가구원 및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주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것이다.
비록 소포장이라 하더라도 덤까지 넣어 포장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소포장 품목들이 사창시장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사창시장 내 한 반찬가게는 100여 가지가 넘는 소포장 반찬으로 월 80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청주시는 이러한 명품 점포를 집중 육성해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한 핵점포로 운영할 예정이며, 꾸러미 상품 및 PB개발을 통해 상품판매 및 홍보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증발 냉방장치 ‘히트다, 히트!’
청주시가 ICT특화지원사업으로 1억5000만 원을 들여 설치한 증발 냉방장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더웠던 2016년 여름, 전통시장 최고의 이슈로 떠올랐다. 충북 최초로 사창시장에 설치된 증발 냉방장치는 시장 아케이드 양쪽에 설치된 분사노즐에서 뿜는 미세분무를 분사팬으로 시장 구석구석까지 날려보내는 방법으로, 내부 온도를 4℃ 가량 낮추는 것은 물론 실내 공기질까지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이용객이 급격히 줄고 있는 전통시장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청주시는 사창시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증발냉방장치를 다른 시장으로까지 확대하는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설현대화사업 마무리, 골목형 시장 추진 박차
‘작지만 강하다’라는 말은 사창시장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사창시장의 기반시설은 대형시장 못지않다. 청주시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국비 15억 지방비 19억 원 등 총 34억 여 원을 투입해 아케이드, 상인회관, CCTV 주차장 등 기반시설 조성했으며 특히 2010년 화재 예방을 위해 도입한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또한 2016년 4억8000여 만 원을 들여 조성중인 주차장 확장 사업이 마무리 되면 현대 36면인 주차장이 50면까지 늘어나 고객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창시장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2016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상권활성화재단’을 사업자로 선정해 지난 7월부터 오는 2017년 2월까지 8개월간 5억2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 사창시장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발굴해 주민생활형 특화시장을 육성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사창시장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공동간판․안내판을 조성하는 디자인특화지원사업과 시장 대청소, 해충방역, 공동앞치마 제작․배포 등을 통해 시장이미지를 개선하는 위생청정구역 만들기 사업 등이 있으며 특히 주 고객층을 주부들로 잡아 주부들을 위한 주부Day세일행사, 주부문화 축제, 주부 수다방(문화카페) 조성 등 차별화된 시장 환경을 조성해 청주시 제일의 골목형시장으로 거듭날 계획이다.